여행을 준비할 때마다 늘 비슷한 다짐을 하게 된다. 이번에는 꼭 짐을 줄여야지, 정말 필요한 것만 챙겨야지 생각하지만 막상 출발 직전이 되면 캐리어는 항상 예상보다 무거워져 있었다. 특히 여행을 몇 번 다녀오고 나서 느낀 건, 짐이 많을수록 여행이 편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피곤해진다는 점이었다. 예전에는 혹시 필요할까 싶어서 이것저것 챙기는 편이었다. 옷도 넉넉하게 넣고, 신발도 두세 켤레씩 챙겼다. 그런데 막상 여행이 끝나고 캐리어를 정리해보면 사용하지 않은 물건들이 생각보다 정말 많았다. 그때부터 “많이 챙기는 것보다 덜 챙기는 게 더 중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특히 여행에서는 하중 부담(Load Stress)이 피로감과 직접 연결됐다. 하중 부담이란 몸이 무게를 계속 견디면서 생기는 피로를 의미한다. 쉽게 말하면 캐리어가 무거울수록 손목, 어깨, 허리에 부담이 계속 쌓이는 것이다. 처음에는 괜찮아도 여행 후반으로 갈수록 차이가 크게 느껴졌다. 또 여행 준비 과정에서는 과잉 준비(Overpacking)도 자주 생겼다. 과잉 준비란 실제 필요 이상으로 많은 물건을 챙기는 행동을 의미한다. “혹시 몰라”라는 생각이 반복될수록 캐리어는 계속 무거워졌다.

캐리어 크기가 커질수록 짐도 계속 늘어났다
예전에는 캐리어가 클수록 편할 거라고 생각했다. 공간이 넓으면 짐 정리도 쉽고, 쇼핑한 물건도 많이 넣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실제로는 반대였다. 캐리어가 크면 자연스럽게 빈 공간을 채우게 됐다. 처음에는 꼭 필요한 것만 넣었다고 생각했는데, 출발 직전이 되면 결국 “이것도 넣을까?” 하면서 짐이 계속 늘어났다. 특히 여행 전날 밤이 되면 괜히 불안해져서 필요하지 않은 물건까지 추가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한 번은 2박 3일 여행인데도 큰 캐리어를 가져간 적이 있었다. 처음에는 여유롭다고 생각했는데 공항 이동부터 굉장히 힘들었다. 특히 숙소 근처 골목길이나 계단에서는 캐리어 무게가 훨씬 크게 느껴졌다.
엘리베이터 없는 숙소에서는 캐리어를 직접 들고 올라가야 했는데, 그 순간 괜히 큰 캐리어를 가져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상 여행이 끝나고 보니 입지 않은 옷도 많았고, 사용하지 않은 물건들도 꽤 있었다. 심지어 “혹시 몰라” 챙겨간 물건들은 대부분 캐리어 안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 이후부터는 오히려 작은 캐리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공간이 제한되니까 꼭 필요한 것만 챙기게 됐고, 이동 자체도 훨씬 편해졌다. 그래서 요즘은 여행 짐을 줄이고 싶다면 가장 먼저 캐리어 크기부터 줄이는 게 효과적이라고 느끼고 있다. 큰 캐리어를 가져가면 결국 짐은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되는 것 같다.
짐싸기 기준을 바꾸니 여행이 훨씬 편해졌다
예전에는 여행 준비를 할 때 “혹시 필요할지도 모르는 것”까지 챙겼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런 물건들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화장품이나 여벌 옷은 생각보다 사용 빈도가 낮았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짐싸기 기준 자체를 바꾸기 시작했다. “없으면 불편한 것”보다 “없으면 정말 곤란한 것” 위주로만 챙기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는 조금 불안했지만 여행을 몇 번 반복하다 보니 오히려 그 방식이 훨씬 편하다는 걸 느끼게 됐다. 예를 들어 옷도 하루마다 다른 스타일을 준비하기보다, 돌려 입을 수 있는 편한 옷 위주로 챙기게 됐다. 신발도 여러 켤레 대신 오래 걸어도 편한 운동화 한 켤레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다.
여행에서는 예쁜 신발보다 발이 편한 게 훨씬 중요했다. 특히 여행에서는 이동동선(Travel Route)이 많아질수록 짐 무게 차이가 크게 느껴졌다. 이동동선이란 여행 중 이동하는 전체 흐름과 경로를 의미한다. 쉽게 말하면 어디를 어떤 순서로 이동하는지에 대한 구조다. 이동이 많은 여행일수록 짐을 줄이는 게 훨씬 중요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에서도 이동 편의성과 보행 환경이 이동 피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출처: 국토교통부 ). 그 이후부터는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이동 자체를 편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생각하게 됐다. 짐이 가벼워지니까 여행 흐름도 훨씬 여유로워졌다. 중간에 카페를 들어갈 때도 편했고, 숙소를 이동할 때 스트레스도 훨씬 줄어들었다.
준비물을 줄여도 생각보다 부족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짐을 줄이면 불안했다. 혹시 필요한 게 생기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짐을 다시 열고 물건을 추가했던 적도 많았다. 특히 해외여행에서는 현지에서 바로 구하기 어렵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했다. 그런데 실제 여행에서는 생각보다 부족한 순간이 거의 없었다. 오히려 짐이 많을수록 필요한 물건을 찾는 것도 더 힘들었다. 캐리어 안이 복잡해지니까 물건 정리 자체도 스트레스처럼 느껴졌다. 특히 숙소를 옮기는 일정에서는 짐을 다시 정리하는 것도 굉장히 피곤했다. 또 여행지에서는 대부분 필요한 물건을 현지에서 구매할 수도 있었다.
예전에는 모든 걸 한국에서 완벽하게 챙겨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가보니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현지에서 필요한 걸 간단하게 사는 게 훨씬 편한 경우도 많았다. 특히 아이와 함께 여행할 때는 짐이 정말 많아지기 쉬웠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서 계속 추가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제로는 챙겨간 장난감이나 여벌 물건을 거의 사용하지 않은 적도 많았다. 그 이후부터는 아이 짐도 꼭 필요한 것 위주로 다시 정리하게 됐다. 그래서 요즘은 여행 준비물을 챙길 때 “현지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가?”를 먼저 생각하게 됐다. 그렇게 기준을 바꾸고 나니 짐 자체가 훨씬 단순해졌다. 캐리어 무게가 줄어드니까 공항 이동도 편했고, 여행 시작부터 체력 소모가 훨씬 줄어드는 느낌이었다.

여행은 가볍게 움직이는 게 가장 편했다
요즘은 여행을 준비할 때 예전처럼 많은 물건을 챙기지 않는다. 꼭 필요한 준비물만 남기고, 최대한 가볍게 움직이는 걸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다. 그렇게 바꾸고 나니 여행 자체가 훨씬 덜 피곤해졌다. 캐리어를 끌고 이동하는 것도 편해졌고, 숙소를 옮길 때 부담도 훨씬 줄어들었다. 특히 계단이나 대중교통 환승 구간에서 체력 차이가 크게 느껴졌다. 예전에는 여행에서 최대한 많은 걸 챙겨야 안심이 됐다면, 지금은 오히려 덜 챙길수록 마음도 가벼워지는 느낌이 든다.
짐이 많으면 이동할 때마다 계속 신경이 쓰였는데, 캐리어가 가벼워지니까 여행 자체를 훨씬 편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또 가볍게 움직일 수 있으니까 즉흥적으로 일정 변경을 하기도 쉬워졌다. 중간에 카페를 들어가 쉬거나, 예상보다 오래 머물고 싶은 장소가 생겨도 부담이 덜했다. 결국 여행에서는 얼마나 많은 물건을 챙겼느냐보다, 얼마나 편하게 움직일 수 있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걸 점점 느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