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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경 작가님의 『초등 자기주도 공부법』을 바탕으로 초등학생의 한자 공부법, 독서 습관에 이어 이번에는 가장 실천하기 어렵지만 반드시 거쳐야 할 '공부 계획 세우기'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아이 스스로 공부하는 힘을 길러주기 위해 부모는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요? 머리로는 알지만 막상 실천하려면 굳은 결심이 필요한, '아이에게 공부 주도권 넘겨주는 방법'을 책의 핵심 내용과 함께 정리해 보았습니다.

간섭하고 싶은 부모의 마음을 내려놓자
"아이가 직접 세운 계획은 공부 자발성을 끌어낼 수 있습니다. 자기가 세운 계획대로 하겠다며 부실하게 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언제든 한 번은 겪어야 할 과정입니다. 아쉽고 불안하겠지만 부모의 계획을 한동안 내려놓아야 합니다."
"아이가 세운 계획을 바꿔보려고 끊임없이 주입하고 설득하다 보면 오래가지 못합니다. 아이는 계획을 세우고, 달성하고, 실패하고, 실패한 이유를 고민하고, 다시 계획하는 과정의 무한 반복을 통해 공부 주도권을 잡게 됩니다." (p.83)
저는 아이를 사랑합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잘 되기를 바라고, 그렇지 않은 것 같으면 신경이 곤두서서 아이의 모든 일에 간섭하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부족해 보이면, 대신 채워주고 싶은 것도 엄마의 마음이기 때문일까요? 그렇지만,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이 된 아이가 언제까지 엄마에게 스스로의 방향을 묻게끔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 "이제 뭐해?", "몇 장해?", "몇 분까지 해?" 입에 달고 살게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요즘에도 그러한 질문을 던질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네가 스스로 생각할 때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라고 다시 되묻습니다. 물론 엄마가 방향을 함께 찾아줄 수는 있겠지만, 아이의 삶은 스스로가 주도하고 찾아가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부모는 필요할 때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엄마인 저도 끊임없이 자각하고, 배우고, 때로는 허벅지를 찌르며 기다려야 할 것입니다.
부모가 간섭해서 조정한 계획은 결국 부모와 아이의 사이를 멀어지게 만들 수 있습니다. 계획을 세우고 때로는 실패해 보는 뼈아픈 경험 자체도 아이가 스스로 감당해야 할 소중한 공부의 일부입니다. 부모는 조금 뒤로 물러서서 건강한 욕심과 성취감이 자라나기를 묵묵히 기다려 주어야 합니다.
장기 계획은 가족 행사처럼, 단기 계획은 성취감 위주로!
"장기 계획은 과목별로 1년 동안 달성하고자 하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연초가 되면 달력을 앞에 두고 마주 앉아보세요. 올 한 해 동안의 연휴, 방학 같은 특별한 기간을 살펴보는 것이 새해맞이 가족 행사가 되게 하세요."
"단기 계획은 턱없이 모자란 양을 목표로 잡고 놀고 있는 아이를 보면 그만두고 싶겠지만 참아야 발전합니다. 처음에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양으로 시작해 성취감을 자주 맛보게 해야 합니다." (p.86)
1년 단위의 장기 계획을 세울 때는 공부라는 압박감에서 벗어나, 달력을 보며 다가올 방학과 가족 여행을 함께 계획하는 즐거운 이벤트로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면 일주일, 한 달 단위의 단기 계획은 철저하게 '작은 성공'을 맛보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이것밖에 안 해?"라는 핀잔 대신, "네 목표를 스스로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멋지다!"라는 긍정의 메시지를 끊임없이 보내주어야 아이의 주도성이 자라납니다. 다만 초등 시기인 만큼,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아이와 과목, 시간, 방법에 대해 대화하며 지속적인 점검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2026년 1월 어느 날, 식탁에 마주 앉아 한 해를 계획했던 때가 떠오릅니다. 아이는 행사가 있을 때마다 바닷가나 예전에 다녀왔던 코타키나발루에도 다시 여행을 다녀오고 싶다고 했습니다. 삼성동 코엑스에 있는 별마당 도서관에도 가보고 싶어 했었고, 빵빵한 시리즈 책을 보며 나중에 언젠가 캐나다에도 가보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럼 공부 관련해서도 계획을 세워보자고 했더니, "안 하면 안돼?"라며 웃던 딸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순간 피식 웃으며, "그래도 해야지!" 말했던 때가 떠오릅니다. 계획대로 모두 이행하지 못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함께 생각을 공유하는 과정을 가지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단기적으로도 스스로 무엇을 우선 순위에 두어야 할지 선택할 수 있게 하고,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은 본인의 것이라는 것을 일깨워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초등 3P 바인더 시간관리 전문 플래너 활용과 확실한 보상
"스스로 계획 세우기를 낯설어하는 아이에게는 플래너 활용을 강력히 권합니다. 부모님의 간섭이나 수정 없이 내가 생각한 대로 계획해 보고 실천에 옮겨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플래너에는 틀이 짜여 있어 채워 넣기만 해도 계획 세우기가 재미있게 만만해집니다."
"단기 분량을 달성한 아이를 위해 눈에 보이는 소소하고 즉각적인 보상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제 노력으로 이뤄낸 결실로 일상의 소소한 이벤트를 주도하게 해주세요." (p.93)
백지에 무작정 계획을 세우라고 하면 어른들도 막막하기 마련입니다. 몇 년도부터 3P 바인더를 알게 되었는지 명확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2016년 즈음 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해에 3P 자기경영연구소를 알게 되고 그곳에서 3P 프로과정 강의를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강의 내용은 바인더로 하루, 일주일, 한 달을 건강하게 세우는 법, 독서로 관점을 확장하고 실천 연결하는 법, 인생의 방향과 미션을 만드는 것 등 나에 대해서 성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던 강의였습니다. 저는 요즘에도 3P 바인더를 활용하고 속지를 구매해서 계속해서 사용 중입니다. 이제는 가지고 다니지 않으면 불안한 느낌까지도 듭니다. 최근에는 딸에게도 함께 반투명 흰색의 바인더를 건네주었습니다. 내지를 껴주고, 주간 계획과 월간 계획을 어떻게 세우면 좋을 지 차근차근 설명해 주었습니다. 처음 바인더를 받아든 딸의 표정이 떠오릅니다. 옆눈으로 봐도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이 느껴지더라고요. 아랫 부분을 눌러 스프링이 열리면 속지를 꼈다 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더니 탄성을 지르며 좋아했습니다. "우와, 나도 해 볼래!" 하며 표정에 생기가 돌았습니다.
플래너를 활용하면 빈칸을 하나씩 채워가는 과정 자체가 자기주도학습의 훌륭한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틀려도 좋고 엉성해도 좋으니 아이가 직접 고민하며 분량을 결정하도록 지켜봐 주세요. 그리고 그 소박한 계획을 달성했을 때는, 주말에 먹고 싶은 간식을 고르게 하거나 놀이 시간을 추가해 주는 등 아이가 직접 이벤트를 주도하는 즉각적인 보상을 제공해야 합니다. 성취의 즐거움을 맛본 아이는 반드시 스스로 다음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저는 오늘 새로운 칭찬 포도를 구입하고, 아이와 다음 이벤트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부모의 조급함을 내려놓고 아이를 믿어주며 스스로 계획을 하고, 실천하는 것을 기다려주는 것이 어떨까요? 그 기다림의 시간이 모여 우리 아이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오늘도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매일 성장하는 독서지도사 그로잉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