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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반찬으로 참치전이나 참치마요 덮밥을 해주고 나면, 꼭 애매하게 참치가 반 캔 정도 남곤 합니다. 이럴 때 남은 참치, 어떻게 보관하시나요? 저는 초보 주부 시절, 설거지 하나 늘어나는 게 너무 귀찮아서 캔 뚜껑만 대충 덮어두거나, 밀착력 좋은 글래드 랩으로 캔 윗부분만 팽팽하게 씌워서 냉장고에 쏙 넣어두곤 했습니다.
랩으로 꽁꽁 쌌으니 공기도 안 통하고 괜찮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이것은 가족들의 입에 환경호르몬을 들이붓는 좋지 않은 보관법이었습니다. 오늘은 무심코 하던 남은 참치캔 보관의 진실과, 비린내 없이 끝까지 맛있고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올바른 보관법을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랩으로 밀봉하면 끝? 캔 부식의 진실
참치캔은 완벽하게 밀봉되어 있을 때는 안전하지만, 뚜껑을 따는 순간부터는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캔 내부는 식품이 금속에 닿아 상하지 않도록 얇은 특수 코팅(에폭시 수지) 처리가 되어 있는데요. 뚜껑을 열어 공기 중의 산소와 접촉하는 순간부터 이 코팅막의 산화와 내부 철의 부식이 빠르게 시작됩니다.
저도 예전에는 설거지를 하나라도 줄여보려고 남은 참치캔 윗부분을 밀착력 좋은 글래드 랩으로 팽팽하게 씌워서 냉장고에 넣곤 했는데요. 랩으로 입구를 아무리 꽉 틀어막아도 이미 뚜껑을 열 때 캔 안으로 들어간 산소 때문에 부식은 계속 진행됩니다.
더 염려되는 것은 부식이 진행되면서 캔 내부에 있던 환경호르몬(비스페놀 A)과 미세한 중금속 성분들이 참치의 기름과 수분 속으로 빠르게 녹아나온다는 것입니다. 컨디션이 안 좋을 때나 바쁜 아침에, 만만하고 영양가 있는 식재료라 저희 집 아이들에게 참치죽이나 볶음밥을 정말 자주 해주거든요. 그런데 저의 그 귀찮음 때문에 환경호르몬이 녹아든 참치가 고스란히 아이 입으로 들어갔다고 생각하니 정말 아찔하더라고요.
귀찮아도 유리 밀폐용기에 기름째 옮겨 담기
피곤한 저녁 시간, 설거지거리가 딱 하나 더 늘어난다는 게 얼마나 귀찮은 일인지 저도 너무 잘 압니다. 하지만 아이 입에 들어갈 환경호르몬을 생각하면, 남은 참치는 반드시 캔에서 완전히 빼내어 밀폐용기에 옮겨 담아야 합니다.
이때 용기는 플라스틱보다 무조건 유리 밀폐용기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플라스틱 용기에 참치를 담아두면 특유의 생선 비린내와 기름때가 배어 퐁퐁으로 아무리 문질러 씻어도 냄새가 잘 빠지지 않거든요. 반면 유리 용기는 냄새와 색 배임이 전혀 없고, 나중에 그대로 전자레인지에 돌려도 안전합니다. (집에 안 쓰는 작은 이유식 유리병이나 미니 반찬통을 참치 전용으로 빼두시면 아주 유용합니다.)
유리 용기에 참치를 옮겨 담을 때 꼭 알아두셔야 할 살림 꿀팁이 하나 더 있는데요. 보통 요리할 때 참치 기름을 쫙 짜서 버리시는 분들이 많은데, 보관할 때만큼은 캔에 남아있던 기름까지 남김없이 함께 부어주어야 합니다.
스푼으로 참치 살코기를 꾹꾹 눌러서 기름 아래로 자작하게 완전히 잠기게 만들어주세요. 이렇게 참치 겉면이 기름으로 코팅되어 있어야 공기와의 접촉이 완벽하게 차단됩니다. 그래야 냉장고 안에서 수분이 날아가 참치가 퍽퍽해지거나 겉면이 까맣게 말라비틀어지는 현상을 막고 마지막까지 촉촉하게 드실 수 있답니다.
비린내 싹 잡는 전자레인지 30초 마법
유리 밀폐용기에 꼼꼼하게 잘 보관했더라도, 냉장고의 차가운 냉기를 한 번 맞고 나온 참치에서는 어쩔 수 없이 특유의 쇠 냄새나 찌든 생선 비린내가 살짝 올라오기 마련입니다. 특히 후각과 미각이 예민한 저희 집 딸아이는 이 상태 그대로 참치마요나 볶음밥에 넣어주면 기가 막히게 비린내를 눈치채고 숟가락을 내려놓더라고요.
이럴 때 요리에 넣기 직전, 남은 비린내를 완벽하게 날려버리는 초간단 마법이 있습니다. 바로 유리 용기 뚜껑을 연 채로 전자레인지에 딱 30초만 돌려주는 것입니다.
참치가 전자레인지 안에서 살짝 데워지면서, 갇혀있던 수분과 함께 불쾌한 비린내 분자가 공기 중으로 싹 증발해 버립니다. 꺼내보면 방금 새 캔을 딴 것처럼 고소하고 진한 참치 본연의 풍미만 남게 되죠. (앞서 제가 플라스틱 대신 유리 용기를 강력하게 추천해 드린 이유가 바로 이겁니다. 용기를 옮겨 담을 필요도, 환경호르몬 걱정도 없이 바로 전자레인지에 돌릴 수 있으니까요.)
💡마무리하며
설거지가 귀찮다는 이유로, 또 글래드 랩의 쫙 달라붙는 편리함에 속아 무심코 캔째 냉장고에 방치했던 남은 참치. 하지만 랩을 벗겨내고 유리 반찬통에 옮겨 담는 그 작은 수고로움이 사랑하는 우리 아이와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든든한 방패가 됩니다.
오늘 저녁 찌개를 끓이고 참치가 남는다면 망설이지 말고 깨끗한 유리 통부터 꺼내주세요. 뽀득뽀득하게 씻어둔 유리그릇 안에 안전하게 보관된 참치를 보면, 내 손으로 우리 집 주방 살림을 한결 더 건강하게 지켜냈다는 뿌듯함이 밀려오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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