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밥맛이 가장 좋은 계절입니다. 마트나 식자재 매장에 갓 찧어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가을 햅쌀'이 나오기 시작하면, 저도 모르게 10kg, 20kg짜리 든든한 대용량 포대를 카트에 담게 되는데요. 입맛 까다로운 초등학교 3학년 저희 딸아이도 갓 지은 햅쌀밥은 반찬 없이 김만 싸줘도 두 그릇을 뚝딱 비워내곤 합니다. 하지만 대용량 햅쌀을 샀을 때 가장 큰 골칫거리가 있죠. 바로 눈에 보이지 않는 '쌀벌레(바구미)'입니다. 예전에 쌀이 담겨 있던 종이 포대 그대로 베란다에 무심코 두었다가, 밥을 하려고 열어본 순간 쌀벌레가 득실거리는 걸 보고 온몸에 소름이 돋아 기겁했던 뼈아픈 경험이 있습니다. 벌레를 골라내 보려 했지만 도저히 감당이 안 돼서 결국 아까운 햅쌀을 눈물을 머금고 통째로 버려야만 했죠...
슬기로운 생활정보
2026. 9. 20. 1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