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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며 매일 저녁 책상 앞에서 벌어지는 실랑이에 지치신 적 있으신가요? 억지로 자리에 앉혀 책을 읽히고 문제집을 풀게 하면, 당장 그날의 숙제는 끝낼 수 있을지 몰라도 아이의 마음속에는 '공부 = 지루하고 힘든 것'이라는 공식이 깊게 자리 잡게될 수 있습니다.
유대인들의 교육 방식은 어떨까요? 그들에게 배움이란 신에게 부여받은 성스러운 일이며, 평생을 이어가는 가장 즐거운 유희입니다. 오늘은 남지란 님의 저서 《진짜 공부는 집에서 이렇게 합니다》 속 지혜를 바탕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배움의 즐거움을 심어줄 수 있을지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책장에 꿀을 바르는 유대인 부모들: 달콤한 배움의 기억
유대인 아이들은 보통 세 살이 되면 탈무드와 토라를 공부하기 시작합니다. 이때 아이가 처음 책을 접하게 하는 유대인 부모의 방식은 무척이나 인상적이고 감동적입니다. 부모는 책장에 꿀을 한 방울 떨어뜨리고, 아이가 책장을 넘기며 손에 묻은 꿀을 맛보게 합니다. 초등학교에 등교하는 첫날에도 손가락에 꿀을 찍어 히브리어 알파벳을 쓰게 한 뒤, 그 꿀을 빨아 먹으며 아이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지게 만듭니다.
이러한 의식은 아이에게 "배움은 꿀처럼 달콤하다"는 것을 오감으로 깊게 각인시킵니다. 어린 시절 책과 함께 꿀을 맛보며 미소 지었던 달콤한 배움의 기억은 평생 아이의 가슴에 남습니다. 훗날 살면서 어려운 상황에 부닥치더라도 거부감 없이 책을 펼쳐 지혜를 구하는 단단한 내면을 만들어내는 것이죠. 유대인 아이가 끊임없이 배우는 것을 즐거워하는 이유는, 바로 이 배움의 첫 기억이 꿀처럼 달콤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손가락에 꿀을 찍어 글자를 쓰게 한다는 생각을 하니 웃음이 새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배움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심어주는 어른들의 현명한 지혜에 참 멋지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직까지 한 번도 아이들에게 그러한 행위를 하게끔 해본적이 없는데, 사실 저도 조금 어색해서 정말 행동으로 옮길 수 있을까 의문이 들기는 합니다. 그럼에도 유대인들의 생각과 행동에 대해 저 또한 새로운 생각을 해볼 수 있게 되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지속적인 반복과 즐거운 공부가 중요하다
우리의 뇌는 억지로 주입된 정보를 얼마나 오래 기억할까요? 독일의 심리학자 에빙하우스의 망각 곡선 연구에 따르면, 의미 없는 문자를 단순히 암기시켰을 때 불과 1시간 후면 학습 내용의 50%를 잊어버린다고 합니다. 하루가 지나면 약 70%, 한 달 후에는 80% 이상의 내용이 머릿속에서 증발해 버립니다.
그렇다면 유대인들은 어떻게 이 망각의 벽을 넘었을까요? 그들은 단기간에 몰아서 달달 외우는 벼락치기 대신 '지속적 반복'과 '즐거운 공부'를 택했습니다. 유대인 랍비 예후다는 "공부가 즐거워야 잘 기억된다"고 말했습니다. 배움 자체를 수단이 아닌 과정으로 즐길 때, 우리의 뇌는 그 지식을 장기 기억으로 튼튼하게 저장하게 됩니다.
| 공부 방식의 차이 | 특징 및 학습 결과 (망각 곡선 기준) |
|---|---|
| 의무적인 벼락치기 공부 | 목적 없는 암기는 1시간 만에 50%가 증발하며, 아이의 학습 흥미와 의욕을 빠르게 저하시킵니다. |
| 즐거움을 동반한 반복 학습 | 배움 자체를 목적으로 삼고 즐겁게 반복하면, 암기율을 100% 가까이 끌어올리며 장기 기억으로 저장합니다. |
저는 평생 공부를 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어려운 내용을 마주할 때면 힘들다고 느껴질 때도 있겠지만, 그러한 과정을 겪는 것이 살면서 큰 보람을 안겨다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도 책을 읽으며 공부를 하고, 자격증 시험도 준비하고 있지만 배울 수 있다는 것 자체에 감사함을 느끼며 학습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 내용을 비록 내일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괜찮습니다. 지속해서 생각하고, 읽고, 듣고, 쓰다보면 자연스럽게 내면화되고 보다 더 성장한 나를 마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스스로 책을 펴는 아이로 만드는 가정 내 실천 팁 4가지
미국 보스턴대 연구팀을 비롯한 인지과학자 매리언 울프는 "독서는 뇌가 새로운 능력을 학습해 지능을 확대하는 방법을 보여준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이의 뇌를 깨우고 배움의 즐거움을 알려주기 위해, 오늘부터 거실에서 당장 실천해 볼 수 있는 구체적인 팁 4가지를 소개합니다.
- 소리 내어 읽기: 눈으로만 훑는 것을 넘어, 짧은 글이라도 아이가 직접 소리 내어 읽어보며 집중력과 독해력을 기를 수 있게 해주세요.
- 직접 선택권 주기: 서점이나 도서관에 함께 가서 부모가 읽히고 싶은 책이 아닌, 아이가 직접 읽고 싶은 책을 고를수 있도록 유도하세요. 스스로 읽고 싶어 선택한 책이 즐거운 배움의 첫 단추가 됩니다.
- 깊이 있는 독서와 대화: 많은 책을 숙제하듯 겉핥기로 읽는 것보다 한 권을 깊이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책을 덮은 후에는 내용에 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며 깊이있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주세요.
- 밑줄의 이유 묻기: 아이가 책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부분에 밑줄을 긋게 해보세요. 그리고 그 부분이 왜 마음에 들었는지 물어보며 아이의 생각과 내면을 들여다보는 따뜻한 대화를 시도해 보세요.
아이의 진짜 공부는 부모의 강요가 아니라, 아이 스스로 배움의 주체가 될 때 비로소 시작됩니다. 왜 숙제를 안 하고 있냐는 잔소리 대신,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관찰하고 배움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곁에서 지켜봐 주세요.
오늘 저녁에는 아이의 손을 잡고 함께 어떤 책을 읽고 싶은지 이야기도 나누어 보며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성장을 꿈꾸는 독서지도사, 그로잉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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