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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독서 수업을 진행하면서 독서지도사로서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수동적인 독서에 벗어나 책의 내용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을까 고민을 하게 됩니다. 책의 내용을 보다 더 깊이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독서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오늘도 읽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이현실, 남상욱 님의 저서 『초등 3학년, 요약 잘하는 아이가 앞서갑니다』을 보다 꼼꼼히 읽으면서 적극적으로 독서하는 태도를 어떻게 잘 길러줄 수 있을지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책에서 읽었던 내용 외에 또 다른 좋은 방법은 없을까도 고민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은 우리 아이들이 독서하는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펜을 들고 포스트잇을 붙이며, 정리하며 읽는 방식이 아이의 요약력과 메타인지를 어떻게 성장시키는지에 관해 그 구체적인 실천법을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눈으로만 읽는 아이를 깨우는 '삼색 펜과 기호' 독서법
"삼색 펜을 활용하는 방법은 시각적 기억력을 자극하고, 중요한 정보를 쉽게 구분할 수 있게 해준다."
"동그라미는 돋보기처럼 시각적으로 강조돼 눈에 확 띄거든요. 아이에게 마법의 돋보기라고 설명해 주면, 재미있어서 열심히 동그라미를 칠 겁니다."(p.202)
책을 읽으면서 중요한 부분에 색을 칠하고 기호를 그려가며 읽는 것은 아이의 집중력을 높여주면서 내용을 훨씬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만들어줍니다. 삼색 펜을 사용할 때도, 처음에는 무턱대고 아무 곳에나 밑줄을 긋지 않도록 색깔과 선의 모양에 분명한 '역할'을 정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가정에서 따라 해볼 수 있는 삼색 펜과 밑줄 기호의 규칙을 표로 정리해 보았으니 참고해 주세요.
| 삼색 펜 규칙 | 활용 방법 및 의미 |
|---|---|
| 빨간색 | 글의 핵심이 되는 가장 중요한 내용을 표시합니다. |
| 파란색 | 이야기를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세부 사항이나 예시를 표시합니다. |
| 초록색 | 새로운 지식이 자라난다는 의미입니다. 처음 알게 된 재미있는 사실이나 모르는 단어에 동그라미를 치고 의미를 적어둡니다. |
| 밑줄 기호 규칙 | 활용 방법 및 의미 |
|---|---|
| 직선 (─) | 가장 중요한 핵심 정보 |
| 이중선 (=) | 핵심 키워드나 주요 개념을 강력하게 강조 |
| 물결 (~) | 재미있거나 마음을 울리는 인상적인 내용 |
| 점선 (···) | 지금 당장은 이해가 안 되어 나중에 다시 확인할 내용 |
그런데, 삼색 펜을 사용할 때는 주의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삼색 펜을 쓰기 시작한 그 때부터 바로 세 가지 색을 다 사용하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세 가지 색을 모두 주면 아이가 헷갈려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빨간색 펜 하나로 가장 중요한 정보만 긋는 연습을 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또, 한 페이지에 너무 많이 표시하지 않도록 먼저 이야기를 해주고, 두세 개 정도만 표시하도록 미리 언급해 주시면 좋습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색깔별로 구분을 해서 항목별로 배치를 해볼 수도 있고, 요약 노트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저는 보통 노란색 색연필로 중요부위를 많이 표시하고, 검정 볼펜으로 적을 내용들을 기록해두거나 책 귀퉁이를 접어두었습니다. 파란색 펜도 사용한 적이 많이 있지만, 초록색 펜은 사용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사실 이와 관련된 내용들은 어떤 책인지 기억은 명확히 나지 않지만, 알고 있었던 사실이긴 합니다. 그렇지만, 지금 되돌아보니 초록색 펜으로 직접 적어본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저도 글로 정리하며 한번 더 뇌에 새기니 저의 다음 행동들을 어떻게 잡아가야 할지 맥이 잡히는 것 같습니다.
해보지 않았으면 이제라도 해보면 됩니다. 저에게 익숙하지는 않지만, 한 번 해보고, 그 이후에는 어떤 변화가 느껴지는지 스스로 관찰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내용이 많지 않더라도 색깔별로 표시된 것들을 모아 요약 노트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다고 하니 시도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모든 책을 다 그렇게 적용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지만, 실제로 한 번 실행해보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생각의 뼈대를 세우는 '글머리 기호'와 학년별 요약법
"글머리 기호는 정보를 구조화하고 간결하게 표현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중요한 내용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마법의 점과 같습니다."(p.232)
책의 내용을 파악했다면 이제 정리를 해야 합니다. 노트에 요약할 때 블릿(•)과 플러스(+) 기호를 사용하면 글의 계층 구조를 시각적으로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그 내용을 보고 반가웠습니다. 저의 경우는 블릿 기호를 쓰고 아래는 한 칸을 들여쓰고 쭈욱 적어 내려갔었는데, 이 책에서는 플러스 기호를 붙여 세부 내용을 적는 방식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블릿(•) 기호 옆에 큰 주제를 적고, 그 아래에 플러스(+) 기호를 붙여 세부 내용을 적는 것입니다. 이 과정은 '주요 정보를 찾고, 꼭 필요한 단어를 고르고, 핵심 단어로 한 문장 만들기'의 3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핵심 단어를 골라서 보다 간결하게 요약 정리 하는 연습을 할 수 있으니, 꼭 실제로 활용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깔끔히 정리된 내용을 보면 기분도 덩달아 좋아지겠죠?
실제로 몸을 움직여 실행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보를 알고 실행을 하느냐, 하지 않고 머물러 있느냐는 본인의 선택이겠지만, 저는 부족하더라도 끊임없이 실행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물론, 그 과정 속에서 좌절감을 느끼게 될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다시 일어나 걸어갈 것입니다. 나와 우리 아이들의 보다 행복한 삶을 위해서 말입니다.
아이에게 요약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때에는, 연령도 고려해야 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에게 긴 텍스트를 주고, 요약 해보자고 이야기 한다면, 아이는 지레 겁먹을 수 도 있습니다. 내 아이의 연령과 상태를 함께 고려하며 점차적으로 아이가 성장해서 초등 중학년 쯤이 되면, 책의 내용을 처음, 중간, 끝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세 줄로 요약'하는 것도 도전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손으로 생각하는 '포스트잇 & 인덱스' 독서법
* 인덱스를 활용한 단계별 요약 방법 (p.257)
1단계 (첫 번째 읽기):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며 중요한 부분에만 인덱스 붙이기 (너무 많이 붙이지 않도록 주의!)
2단계 (두 번째 읽기): 자세히 파악해야 할 부분에 추가로 인덱스를 붙이고, 각 인덱스에 간단한 메모 추가
3단계 (챕터별 요약): 한 챕터가 끝날 때마다 인덱스에 번호를 표기하고, 그 번호에 해당하는 주요 내용을 노트에 정리
4단계 (전체 요약): 모든 인덱스를 검토하며 전체 내용을 하나의 완성된 글로 요약
아침마다 손을 움직여 필사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새벽 4시 30분, 알람 소리를 듣고 일어나 가볍게 세수를 하고, 물을 한 잔 마십니다. 환복을 한 뒤, 집을 나서서 동네를 한 바퀴 가볍게 돌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아침마다 그 시간에 산책을 하면 기분도 상쾌하고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알람 소리를 듣고 난 후 이불 속에서 일어나는 것이 항상 쉽지는 않지만요.
집으로 돌아와 다시 물을 한 모금 마시고 필사 노트를 펼칩니다. 손으로 쓰면서 생각을 정리하면서 뇌가 깨어나는 듯한 느낌이 들 때, 기분이 좋습니다. 또, 오롯이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그 시간이 소중합니다. 조용한 시간 속에서 사각사각 써내려가는 소리를 듣는 것도 좋고요. 그렇게 쓰면서 포스트잇에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을 메모해 두기도 합니다.
포스트잇은 생각보다 활용할 수 있는 곳이 많아서 애정하는 물건 중 하나입니다. 책에 직접 펜을 긋기 부담스러워 하는 아이에게도 포스트잇과 인덱스는 최고의 도구가 되어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포스트잇을 색상 마다 의미를 부여해서 사용하고 있지는 않았는데, 이 책에서는 노란색(중요 사실), 분홍색(재미있는 문장), 초록색(새로운 단어), 파란색(궁금한 점)으로 색상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책을 다 읽은 후에, 포스트잇들을 모두 떼어내어 색상별로 분류하고, 그중 핵심 메모 3~5개를 골라 하나의 요약문으로 매끄럽게 연결하는 글쓰기를 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일단, 저는 검정, 파랑, 빨강, 초록색의 펜으로 메모하는 것을 먼저 실행해 본 후, 포스트잇의 색상 구분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포스트잇과 인덱스를 활용한 독서 방법은 정말 독서를 재밌게 만들어 줄 수 있고,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덱스를 활용할 때는 인덱스와 독서 노트를 '한 세트'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인덱스의 역할 = '번호표' 달기: 띠지에는 긴 문장 대신 단순한 '번호(①, ②...)'나 아주 짧은 핵심 단어 하나만 적어서 책의 중요한 페이지에 붙입니다.
- 노트의 역할 = '진짜 요약' 쓰기: 별도의 독서 노트를 펼쳐, 방금 책에 붙인 인덱스 번호와 짝을 맞추어 자세한 요약 내용을 편하게 적어 내려갑니다.
이렇게 번호를 짝지어두면, 나중에 노트를 보다가 원본이 궁금해질 때 책 바깥으로 삐져나온 해당 번호의 인덱스만 쏙 찾아서 1초 만에 펼쳐볼 수 있습니다. 책등에 붙은 인덱스들의 흐름만 봐도 전체 구조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되니 시간이 지나서 다시 책을 펼쳐보아도 빠른 시간 안에 책을 산책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조금 더 오래 걸리고 번거롭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펜을 쥐고 선을 긋고, 포스트잇을 붙여가며 직접 손을 움직이며 써내려가는 글들이 쌓이며 우리 아이의 마음도 더욱 단단하게 자라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다양한 지식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학습할 수 있는 것도 큰 이점이고요. 책을 펴는 우리 아이 곁에 예쁜 삼색 펜과 포스트잇을 놓아주시는 건 어떨까요? 아이들의 성장을 응원합니다. 오늘도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책 읽기를 하는 독서지도사 그로잉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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