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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자녀교육

"친구한테 맞고 오면 너도 때려!" 부모가 피해야 할 최악의 대처법

그로잉곰 2026. 9. 10. 17:39

목차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돌아온 아이가 시무룩한 얼굴로 "엄마, 오늘 OO이가 나 놀렸어"라고 말할 때,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경험, 한번 쯤 있으신가요? 저 역시 사람인지라 막상 내 아이가 밖에서 속상한 일을 겪고 온다면 이성보다 감정이 먼저 앞서곤 하는데요. 그럴 때면 잠시 숨을 고르고 멈춰서서 생각을 하곤 합니다.

     

    어제 오전 11시 경에 어린이집 부모교육에 다녀왔는데요. 그곳에서 부모님의 반응에 따라 아이를 더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건강한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관해 배우고 왔습니다. 오늘은 교육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아이의 친구 갈등에 대처하는 부모의 지혜와 스스로를 지키는 자기 옹호력(Self-advocacy)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서도 나누어 보겠습니다.

     

    우리 아이 자기옹호력 키우기. 상대와 비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자.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는 힘.

     

    감정 이입은 멈추고 객관적으로 상황 파악하기

    아이가 친구와 다투고 왔을 때,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시는 부모님들이 계십니다. 교육 현장에서 짚어준 부모들의 흔한 NG 반응 세 가지를 보며 행동을 조심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과잉보호형: "누구야! 아빠가 내일 당장 찾아가서 혼내 줄게!", "앞으로 걔랑 절대 놀지 마!"
    • 회피축소형: "별일도 아니네~ 크면서 다 싸우는 거지. 시간 지나면 괜찮아."
    • 비난형: "네가 가만히 있으니까 그렇지! 한 대 맞으면 너는 두 대 때려!" 또는 "네가 잘못했네, 당장 미안하다고 해."

     

    이런 반응은 아이의 문제 해결 능력을 뺏고 혼란만 가중시킵니다. 부모는 아이의 말에 흥분하는 복수자가 아니라,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탐정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아이가 일방적으로 피해를 본 것인지, 서로 의견이 안 맞아 감정이 상한 것인지, 매번 같은 친구와 비슷한 다툼이 일어나는지 차분하게 들어주세요.

     

    장난 vs 괴롭힘 팩트 체크 아이에게 꼭 가르쳐야 할 판단 기준
    그냥 '장난'일 때 놀이를 하는 두 사람 모두 기분이 나쁘지 않고, 신체적/마음적 피해가 전혀 없는 상태
    명백한 '괴롭힘'일 때 장난을 친 사람은 웃더라도, 당하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기분이 나쁘고 피해를 보았다면 그것은 폭력이고 괴롭힘입니다.

     

    교육에서 짚어준 핵심중에는 건강한 관계를 맺는 것에 관한 내용도 있었습니다. '사교성' '사회성'의 차이에 대해 명확히 알고 계신가요? 사람 사귀기를 좋아하고 스스럼없이 친해지는 능력이 '사교성'이라면, 내가 독립적인 존재로 잘 성장하고 타인과 건강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능력은 '사회성'입니다. 우리 아이가 어느 쪽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

     

    • 관계 맺기가 어려운 아이: 예민성, 긴장도, 불안이 높은 아이들입니다. 절대 "다가가서 말 좀 붙여봐", "뭐가 부끄러워?"라며 비난과 부담을 주면 안 됩니다. 친구의 '양'보다 '질'이 중요하므로, 편한 친구와 반복해서 만나는 기회를 주고, 인사하기처럼 도전 목표를 아주 작게(마이크로 스텝) 시작해야 합니다. 가정에서 부모, 형제와 먼저 놀아보는 경험이 기본 연습장이 됩니다.
    • 관계 유지가 어려운 아이: 사교성은 좋아서 친구는 쉽게 사귀지만 다툼이 잦아 관계가 오래 가지 못하는 유형입니다. 이 아이들에게는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 '조망 수용(타인의 관점에서 이해하는 능력)'과 '화용 언어(상황에 맞는 언어적·비언어적 소통)'를 차근차근 가르쳐주어야 합니다.

     

    내 아이를 지키는 자기 옹호력

    객관적으로 상황을 파악했다면, 무조건 참거나 주먹을 휘두르는 대신 나를 방어하는 '자기 옹호력'을 길러주어야 합니다. 상대방의 눈을 똑바로 보고 불쾌한 감정을 정확한 '언어'로 표현하는 실전 연습을 집에서 꼭 해보세요.

     

    • 신체적 방어: "머리를 잡아당기면 아파, 하지 말아 줘." (행동과 내 감정을 명확히 전달)
    • 소유권 방어: "그건 내 거야. 내 허락 없이 네가 마음대로 가져가면 안 돼."
    • 언어폭력 방어: "나 뚱땡이 아니야. 내 기분이 나쁘니까 그렇게 부르지 마."

     

    만약 분명하게 "그만해!"라고 말했는데도 친구가 계속 괴롭힌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럴 때는 '무시하고 그 자리를 떠나기 ➔ 그래도 쫓아오면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즉시 알리고 도움 요청하기'라는 구체적인 행동 매뉴얼을 반복해서 인지시켜 주셔야 합니다.

     

    만약 실제로 내 아이가 그런 상황에 처해있다면, 말이 쉽지 마음이 정말로 아플 것 같습니다. 친구들과 건강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갈 수 있도록 교육을 하고, 아이에게 부당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스스로를 지키는 행동도 실천할 수 있게끔 교육을 해야 합니다. 

     

    친구와 갈등이 생기거나 화가 나면 아이들은 폭력이나 짜증으로 감정을 표현하기 쉽습니다. 이때 아이의 자기조절능력을 키워주는 최고의 무기가 바로 침착해지는 기술, 즉 호흡법입니다.

    • 하트·별 호흡법: 허공이나 손바닥에 하트 모양이나 별 모양을 그리며 "후~아~" 하고 아주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연습을 평소에 해보세요. 화가 날 때 머릿속을 하얗게 식혀주는 마법의 도구가 됩니다.
    • 자기 옹호력과 긍정 확언: 타인의 평가에 흔들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힘이 곧 '자기 옹호력'입니다. "엄마 아빠에겐 네 모습 그대로가 가장 소중해"라는 긍정 확언을 매일 들려주세요.

    또래 갈등은 아이를 아프게만 하는 부정적인 사건이 아니라, 사회라는 거대한 바다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소중한 성장통입니다. 밖에서 상처받고 돌아온 아이에게 부모가 가장 안전한 피난처이자 심리적 기지가 되어준다면, 우리 아이는 어떤 찬바람이 불어도 내면이 단단한 아이로 쑥쑥 자라날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빽, 심리적 안전 기지 되어주기

    아이 스스로 자신을 보호하는 단단한 용기는 어디서 나올까요? 밖에서 친구가 아무리 나를 놀려도 "나는 꽤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믿는 마음, 바로 부모가 가정에서 만들어주는 '심리적 안전 기지(Safe Base)'에서 출발합니다.

     

    교육에서는 이를 '우리 아이 강점 발견하기'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이의 단점을 고치려고 지적하기보다, "우리 OO이는 자전거를 참 끈기 있게 잘 타네", "부드럽게 감정 표현을 잘하는 멋진 아이야"라며 아이의 장점을 구체적인 언어로 듬뿍 칭찬해 주세요. 상대와 비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귀하게 여기는 아이는, 밖에서 겪는 작은 거절이나 또래 압력에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우리 부모의 진짜 역할은 아이의 유치원에 쫓아가 대신 싸워주는 헬리콥터가 아닙니다. 아이가 밖에서 크고 작은 생채기를 입고 돌아왔을 때, 언제든 품어주고 다시 세상으로 나갈 힘을 충전해 주는 베이스캠프가 되어주는 것입니다.

     

    오늘 저녁, 아이의 눈을 맞추며 "너는 존재 자체로 참 소중한 사람이야"라고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보시는 건 어떨까요? 오늘도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모든 부모님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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