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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자녀교육

초등 글쓰기 습관을 완성하는 3가지 준비물

그로잉곰 2026. 8. 10. 22:40

목차


    아이들과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할 때, 거창한 계획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완벽한 준비'입니다. 아무리 좋은 글쓰기 프로그램도 아이가 책상에 앉기 싫어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부담을 내려놓고 편히 시작할 수 있도록, 글쓰기가 곧 즐거움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하면 좋겠습니다.

     

    오늘 다뤄볼 『10분 초등 완성 메모 글쓰기』의 글쓰기 준비 과정은 본격적인 메모를 시작하기 전 반드시 거쳐야 할 필수 코스입니다. 아이가 '쓰는 행위' 자체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만드는 3가지 마법의 준비 과정을 지금부터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글쓰기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글쓰기 절대시간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책의 페이지를 보는 모습

     

    쓰는 행위를 즐겁게 만드는 '장비'의 마법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일단 쓰는 행위 자체를 즐기고 좋아해야 합니다. 아무것도 없는 하얀 종이 위에 한 줄 한 줄 내 이야기가 쌓이는 걸 눈으로 직접 보고, 손으로 그 촉감을 오래 느끼게 해주세요."

    "캐릭터를 보는 재미로라도 자꾸 자신의 메모 노트를 펼쳐볼 수 있게 해주세요. 여기저기 마구 메모하는 것이 아니라 꼭 메모 전용 노트를, 무지 노트가 아닌 줄 노트를 준비해야 합니다."(p.58)

     

    저랑 큰 딸 우주는 아트박스나 교보문고에 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 곳에 가면 갈 때마다 우리를 유혹하는 수많은 예쁜 제품들이 기다리고 있지요. 아이들과 여행을 갈 때도 여행지 근처에 문구점이 있으면 들르곤 하는데, 들른 그 곳에서 새로 산 연필이나 파우치, 볼펜 등은 저와 우주를 설레이게 합니다. 

     

    아트박스에는 귀여운 스티커, 다양한 색 펜들이 예쁘게 진열되어 있습니다. 어른들도 새로운 다이어리와 잘 써지는 펜을 사면 당장 뭐라도 적고 싶어지는 것처럼, 아이들에게도 '장비빨'로 인한 동기부여가 생겨날 수 있습니다. 집에 굴러다니던 빈 공책을 밀어주기보다, 문구점에 함께 가서 아이가 직접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가 그려진 줄 노트와 부드럽게 써지는 펜을 직접 고르게 해주세요. 사각거리는 연필 소리와 내 마음에 쏙 드는 노트의 질감은 아이가 연필을 쥐는 것 자체를 행복한 놀이로 인식하게 만들어 줍니다.

     

    저는 잠실역 근처에 있는 교보문고나 신흥역 근처에 있는 아트박스에 아이들과 함께 들르곤 하는데, 그 곳에 가면 아이들은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물건을 사고자 하는 대로 무조건 다 살 수 있게 하지는 않지만, 아이들은 도착하자마자 입이 귀에 걸리곤 합니다. 충분히 다양한 제품들을 둘러본 후, 그 중에서 스스로 물건을 선택할 수 있도록 시간을 넉넉히 줍니다. 새로운 캐릭터 노트를 발견한 우주는 양쪽 가슴에 가져다대며 안아서 가지고 옵니다. 그리고 새로운 노트에 기분 좋게 또박또박 글씨를 써 내려갑니다.

     

    글쓰기는 정규 과목이다, 나만의 '절대 시간' 찾기

    "단언컨대 독서와 글쓰기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과목'입니다. 아이들이 글쓰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아이만의 '절대시간'을 함께 찾아주세요."

    "시간은 하루 10분이면 충분합니다.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시간에 매일 꾸준히 하느냐 하는 겁니다. 우리 뇌는 그 시간에 자동적으로 '오늘은 뭘 쓰지?'라고 인식합니다."(p.62)

     

    저는 새벽에 일어나 필사를 하고 글을 쓰면서 글을 쓰는 나만의 절대 시간을 찾았습니다. 저에게는 아침 시간이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며 글을 쓸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이었습니다. 요즘은 그 시간이 기다려집니다. 아침에 시원하게 산책을 하고 들어와, 필사를 하고 키보드를 두드리며 글을 쓰는 시간. 저만의 절대 시간으로 인해 저는 제 삶의 우선순위에 있는 일들을 먼저 실행합니다. 큰 돌을 먼저 넣고 작은 돌을 하나씩 채워가는 겁니다. 

     

    글을 쓰면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더 많이 생각할 수 있게 되고, 오늘 하루를 더욱 특별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멋진 글을 쓰려고 하기 보다는 그저 내 마음 속에 있었던 솔직한 생각들을 꺼내어 키보드에 두드리며 나의 생각과 마주합니다. 물론, 글을 쓰면서 머리를 싸매고 끙끙 앓는 경험을 하게 될 수도 있겠지만, 그 또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한 좋은 경험으로 남지 않을까요? 생각해보면, 대체로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는 나도 모르게 글을 읽을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며 썼던 것 같습니다.

     

    글을 쓸 때는 일단 나의 생각을 단숨에 써내려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추후 교정할 내용이 있으면 다듬어서 발행하고, 또 다시 생각을 해보고 써보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죠. 글쓰기는 집중이 필요하기 때문에 하루 중 온전히 쓰기에만 몰입할 수 있는 10분의 절대 시간을 아이와 함께 정해 시간표에 넣어주세요. 매일 같은 시간이 되면 뇌가 스스로 글을 쓸 준비를 마치는 놀라운 습관의 힘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수학이나 영어 만큼이나 독서와 글쓰기는 매우 중요합니다. 

     

    백지 공포증을 없애는 '경험'과 '서약서'

    "글쓰기를 싫어한다고 말하는 아이들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면 쓸 것이 없다고 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이 충분히 느끼고 생각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과 경험을 많이 할 수 있게 배려해 주세요."

    "초등 아이가 한 가지에 30일 이상 매달리는 건 쉽지 않습니다. 그때 다짐 서약서를 보면서 마음을 다잡아보게 하면 어떨까요?"(p.70)

     

    텅 빈 공책 앞에서 멍하니 앉아 있는 아이는 글 쓰는 법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머릿속에 꺼낼 '글감'이 부족한 것입니다. 주말에는 도서관이나 박물관, 자연으로 나가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고 겪어보는 경험의 폭을 넓혀주세요. 그리고 이 30일의 여정을 시작하기 전, 가족이 함께 '다짐 서약서'를 작성하고 완주 시에 주어질 작은 보상을 약속한다면 아이는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도 다시 펜을 잡을 수 있습니다.

     

    본격적인 메모 글쓰기를 시작하기 전, 좋아하는 캐릭터 노트와 부드러운 펜을 직접 고르며 아이는 이미 마음속으로 무언가 빨리 쓰고 싶다는 설렘을 품고 있습니다. 아이마다 조금씩의 차이는 있겠지만요. 대부분의 아이들은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러니 우리 엄마, 아빠들은 그러한 환경을 조성해주고, 독려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매일 10분이라는 규칙적인 절대 시간이 더해지면, 글쓰기는 지루하고 부담스러운 숙제가 아니라 나의 일상을 즐겁게 기록하는 아주 특별한 시간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며 백지 앞에서 한숨 쉬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다그침이 아니라 풍성한 경험의 재료들입니다. 이번 주말에는 아이의 손을 잡고 가까운 서점이나 박물관으로 가벼운 나들이를 떠나, 아이가 스스로 보고 느낄 수 있는 값진 글감들을 듬뿍 안겨주세요. 부모가 강요하지 않고 스스로 선택하여 경험한 것이 많은 아이일수록 빈 공책을 자신만의 생생한 이야기로 거침없이 채워나갈 수 있습니다.

     

    30일이라는 시간은 초등학생에게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니지만, 온 가족이 함께 작성한 다짐 서약서와 따뜻한 응원이 있다면 충분히 완주할 수 있습니다. 삐뚤빼뚤 서툴러도 꾹꾹 눌러쓴 아이의 첫 메모를 보며 아낌없는 칭찬과 격려를 듬뿍 쏟아내 주시길 바랍니다.

    이러한 작은 준비 과정들이 모여, 우리 아이의 평생 글쓰기 습관을 단단히 완성시켜 줄 것입니다. 오늘도 아이들의 설레는 첫 시작을 열렬히 응원하는 독서지도사 그로잉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