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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자녀교육

유튜브에 빠진 아이도 스스로 글을 쓰게 만드는 하루 10분 메모의 기적

그로잉곰 2026. 8. 10. 10:27

목차


    저희 딸 우주도 "우리 일기 쓰자!" 하면 몸부터 배배 꼬며 일기장을 멍하니 바라보며 한숨을 쉰 적도 있었습니다. 딸에게 일기를 어떻게 써야하는지에 관한 질문을 받고 차근차근 설명해주며, "짧아도 좋으니 한 줄이라도 부담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적어보자"고 했던 때가 생각납니다. 독서지도사로 아이들을 만나면서 저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긴 글'을 강요하면 아이들은 글쓰기 자체를 싫어하게 될 수도 있다. 거창한 글쓰기 대신 아주 가벼운 '메모 글쓰기'를 습관처럼 지닐 수 있도록 도와주면 어떨까요? 

     

    이윤영 작가님의 『10분 초등 완성 메모 글쓰기』에서는 하루 10분, 한 장의 메모가 아이의 자기주도성과 창의력을 어떻게 폭발시키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은 유튜브에 빠진 아이마저 스스로 생각하고 시간을 관리하게 만드는 놀라운 메모의 힘에 관하여 이야기 나누어 보겠습니다.

     

    생각과 느낌을 정리하며 하루 10분 메모 글쓰기를 하고 있는 모습

     

    일상 메모가 '자기주도성'과 '창의력'을 깨운다

    "최고의 '덤'은 스스로 시간을 관리할 줄 아는 사람이 된다는 것입니다. 자기주도성을 갖추는 것은 시간 관리를 얼마나 잘 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일상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지고, 대처 능력이 커지는 것이지요. 창의력은 일상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됩니다."(p.39)

     

    저희 우주는 요즘도 매일 바인더에 있는 'THANK NOTE'에  오늘 감사한 일과 오늘 있었던 일들을 기록합니다. 이 노트는 3개의 칸으로 분할이 되어 있어서 아이가 매일 쓰기에 부담이 없는 사이즈인 것 같아, 제가 먼저 그 곳에 써볼 것을 권했고 우주는 흔쾌히 받아들였습니다. 하루 종일 밖에서 신나게 놀다가도 중간 쉬는시간에는 가방을 뒤적거리곤 합니다. 바인더 앞 장에 덕지덕지 붙여둔 포스트잇을 한 장 꺼내 재밌는 말을 적어보기도 합니다. 

     

    아이의 평생 공부를 좌우하는 핵심은 스스로 할 일을 챙기는 '자기주도성'입니다. 신기하게도 매일 정해진 시간에 알람을 맞추고 일상을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면, 눈에 보이지 않던 '시간'을 스스로 관리하는 힘이 훌쩍 자라납니다. 오늘 먹은 맛있는 간식, 가장 행복했던 순간 등 스쳐 지나가던 일상을 매일 기록하다 보면 호기심이 자라나고, 이것이 훗날 세상을 다르게 보는 폭발적인 창의력의 바탕이 되는 것이죠.

     

    우리 우주도 지금 그런 힘을 기르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지금도 구글 타이머를 챙겨와 제 앞에 앉아 시간을 설정하고 책을 펼쳐듭니다. 그리고 손을 움직여 잠시 적다가, 허공을 바라보기도 했다가 다시 책을 읽곤 합니다. 우리의 오늘 하루는 더할 나위없이 소중합니다. 단 한번 뿐인 소중한 오늘 하루를 그냥 그저 그런 하루로 치부하지 않고, 조금 더 주의깊게 살펴봐주면 좋겠습니다.

     

    유튜브 알고리즘을 이기는 단 하나의 무기, '생각 정리'

    "내가 본 영상의 내용과 내 생각, 감상, 느낌을 메모하는 활동을 통해 아이는 영상을 좀 더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영상을 그만 보라고 소리치는 대신에 보았던 영상에 대해 기록하고 메모하게 해주세요."(p.49)

     

    저는 예전에 유튜브 영상으로 이 책에서 소개하는 내용과 비슷한 내용을 시청한 적이 있습니다. 그 뒤로는 영상을 보면 무언가 남기려고 노력하죠. 하지만, 영상을 볼 때마다 글로 남기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습니다. 생각보다, 영상 한 편을 끝까지 다 보게 되는 경험도 많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영상을 보는 것이 우선순위가 아니라고 생각해서인지 속도를 빠르게 해서 빨리 요점만 확인하고, 끝내려고 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우선, 유튜브에서 내가 궁금한 내용과 관련해서 영상 시청을 한다면 그에 관련한 내용을 손으로 간단히 정리해 놓아야 합니다. 영상을 보고 순간적으로 들었던 생각을 적는 것, 나의 느낌을 메모하는 것 등이 말로는 간단해 보이지만 실제로 해보면 내 생각처럼 생각이 정리가 잘 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요약해서 적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기 때문이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꾸준히 연습할 필요가 있습니다. 넋을 잃고 유튜브를 보는 시간을 통해 우리는 그 영상을 통해 무언가에 대해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냥 가만히 앉아서 주어진 정보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대한 나의 생각은 어땠는지 나의 감상과 느낌을 함께 끄적이는 순간이 누적될 수록 생각하는 힘도 더욱 자라나게 될 것이고, 객관적으로 비판하고 사고하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영상을 시청하고 있는 아이를 보고 있다면 시간을 제한해 두고 화를 내는 대신, "방금 본 영상에서 뭐가 제일 재미있었는지 말해볼래? 우리 느낌을 세 줄만 메모해 볼까?"라고 제안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세 줄이 아닌 한 줄이어도 괜찮습니다. 손을 들고 무언가 적어 그 가치가 우리에게 내면화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중물이 되는 10분, 글쓰기는 영감이 아니라 '습관'이다

    "글은 영감을 얻어서 쓰는 것이 아닙니다. 글쓰기는 결단코 습관입니다. 매일 10분씩 메모를 하면 그것이 마중물이 되어 아이는 봇물처럼 커다란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책에서 인상적인 부분을 찾아 그대로 따라 쓰게 한 후 자기 생각 적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정리하게 안내했습니다. 읽은 책을 잘 정리하는 아이로 자랐습니다."(p.38)

     

    글쓰기는 천재들의 번뜩이는 영감이 아니라 매일의 노력으로 완성되는 '습관'입니다. 책을 싫어하는 아이라도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이라면 거부하지 않고 흥미롭게 받아들일 것입니다. 관심사에 관련한 내용으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도운 후에는, 기억에 남는 문장을 노트에 따라 쓰도록 한 뒤, 느낌을 적어보게 하세요. 처음에는 삐뚤빼뚤한 한 줄의 얕은 메모일 뿐이지만, 이 10분의 짧은 기록이 든든한 마중물이 되어 훗날 논리적이고 깊이 있는 긴 글을 거침없이 써 내려가는 엄청난 밑거름이 되어 줍니다.

     

    저는 오래 전부터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글쓰기 수업을 수강하기도 했었고, 책 한 권 분량의 초고를 완성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어느 순간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은 접어둔 채 하루 하루를 제 나름대로 바쁘게 살아왔습니다. 글쓰기 수업을 들었던 것은 10년 전쯤의 이야기입니다. 생각해 보니 시간이 정말 많이 흐른것 같습니다. 무언가를 내가 성취하지 못한 것 같아 왠지 모르게 가슴 한 켠이 조금 찝찝한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이제 달라지려고 합니다. 저는 글을 쓰는 사람으로 저의 정체성을 바꾸고, 나 자신을 위해 글을 쓰는 습관을 갖추고, 쓰는 일을 사랑할 것입니다. 아침마다 필사를 하는 행위는 나를 더 사랑할 수 있게 해줍니다. 거창한 무언가를 쓴다는 생각을 집어 치우고, 시선을 많이 의식하지 않고 보다 솔직하게 쓰면서 글쓰는 즐거움을 제 스스로가 잘 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잠들기 전에도 딱 10분, 오늘 하루 즐거웠던 일이나 인상 깊었던 영상이나 속상했던 일이 있었다면 부담없이 놀이처럼 끄적여 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 작은 메모들이 차곡차곡 쌓이면 어느새 흩어졌던 생각들이 단단하게 뭉쳐져 나만의 고유한 철학과 내면의 힘으로 자라날 것이라고 믿습니다. 

     

    아이들도 처음에는 몇 글자 적는 것조차 어려워할 수 있지만, 부모님의 따뜻한 격려와 칭찬이 더해진다면 분명 내일도 연필을 쥐게 될 것입니다. 알람을 맞추고 스스로 메모할 시간을 챙기는 과정을 통해, 아이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시간을 스스로 통제하는 훌륭한 자기주도적인 어린이로 훌쩍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 밤부터 우리 아이만의 첫 메모를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아이의 평범했던 일상이 반짝이는 창의력으로 바뀌는 기적을 꼭 경험하시길 바랍니다. 아이들의 모든 순간을 응원합니다. 오늘도 아이들과 함께 메모하며 성장하는 독서지도사 그로잉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