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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자녀교육

뇌과학이 증명한 진짜 공부 머리, '자유 놀이'에 답이 있다

그로잉곰 2026. 8. 9. 09:56

목차


    "심심해! 엄마, 이제 뭐 하고 놀아?" 아이들의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새로운 장난감을 건네주기도 하고, 책을 읽어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독서지도사로 아이들을 만나고 뇌과학을 공부하면서부터, 아이가 심심해하는 그 '빈 시간'이야말로 뇌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황금기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데이비드 윌시 박사의 『스마트 브레인』 에서는 놀이가 어떻게 아이의 지능과 사회성을 키우는지 명쾌하게 보여줍니다. 오늘은 값비싼 교구 없이도 우리 아이의 뇌를 쑥쑥 키워주는 '진짜 놀이'의 비밀을 나누어 볼게요.

     

    놀이터에서 단순한 장난감을 소품으로 활용해 자유 놀이를 하며 상상력과 뇌 발달을 키우고 있는 아들

     

    "심심해"는 뇌의 창의력이 폭발하기 직전의 신호다

    "아이가 지루하다고 불평해도 당황하지 않는다. 부모의 임무는 아이를 계속 즐겁게 해주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말해주자. '난 네가 뭔가 할 일을 찾을 수 있을 거라 믿어. 자, 재미난 일을 세 가지 떠올려볼까?'"

    "과학자들은 거친 신체 놀이 후 뇌세포 성장에 필수 요소인 뇌유래 신경성장인자라는 물질의 분비가 증가됨을 발견했다. 놀이는 뇌 발달을 촉진하는 자극이 되기 때문이다."(p.180)

     

    2026년 7월의 어느 주말, 켜져 있던 텔레비전을 끄자 어김없이 우주의 불평이 시작되었습니다.

    "엄마, 심심해. 영상 더 보면 안 돼?"

    "음, 우리 우주가 지금 영상을 안 보면 심심할 것 같아? 엄마는 우주가 지금 엄청 재밌는 놀이를 찾아낼 수 있을 것 같은데!"

    "칫, 알았어요. 아, 엄마! 우리 상자로 우리만의 비밀 식당을 만들어 보자!"

     

    투덜거리던 아이는 곧장 빈 택배 상자와 거실에 놓여 있던 담요와 빈 페트병, 인형을 가져오더니 동생과 함께 뚝딱뚝딱 근사한 가게를 차렸습니다. 그리고, 엄마와 할머니, 동생에게 역할을 부여해 주었습니다. 역할 놀이 하는 것을 좋아하는 우주는 한 번 놀이를 시작하면 집안이 떠나갈 정도로 웃어대며 좋아합니다. 놀이를 하다가 둘째 태양이가 훼방을 놓으려고 웃으며 다가오면 소리를 꽥꽥 지르며 저리 가라고 하기도 하지요. 

     

    태양이는 우주와 함께 노는 것을 좋아하고, 지속해서 따라다니는데 우주는 본인이 놀고 있는 영역을 침범하고 무너뜨리면 속상한가 봅니다. 그런 상황에 마주할 때마다 어떻게 반응하는 것이 보다 좋은 엄마의 반응일지 한번 더 생각하곤 합니다. 아이를 대하는 저의 행동 방식이 늘 바르지는 못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오늘도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단 한 명의 사람, 저는 우리 아이들의 엄마이자 선생님입니다. 아이들에게 보다 더 자유롭게 생각해서 놀 수 있도록 이끌어야겠습니다. 자유 놀이는 아이의 집중력 향상과 충동을 억제하는 데도 좋은 영향을 주니까요. 스스로 시도해 보고, 실수도 해보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진짜 생각을 탄생시킬 수 있도록 도와야겠습니다. 

     

    장난감의 비중은 10%, 아이의 몫이 90%

    "놀이의 90퍼센트는 아이이고, 단지 10퍼센트만 장난감이어야 합니다. 아이는 능동적으로 놀이해야 하며 장난감은 그저 소품일 뿐입니다."

    "블록이나 색찰흙처럼 여러 용도로 놀 수 있는 간단한 장난감을 사준다. 피겨를 사주면 이들을 소품 삼아 자기 삶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놀이로 표현할 것이다."(p.188)

     

    저는 집에 장난감이 많이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장난감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많이 있고, 잘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라면 그 물건들과 함께 있는 사람의 머릿속도 어지럽습니다. 장난감은 필요하지만, 잘 가지고 놀지 않는 장난감이 과도하게 많으면 그 물건들로 인해 우리는 많이 에너지를 빼앗깁니다.

     

    손으로 직접 만지며 뇌를 자극할 수 있는 좋은 장난감들이 많이 있습니다. 적절히 제공해 주고, 흥미가 떨어져 더 이상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정리를 해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요즘은 버튼만 누르면 화려한 소리가 나고 저절로 움직이는 장난감들이 참 많습니다. 하지만 뇌과학의 관점에서는 색칠할 수 있는 도화지나 부엌에서 엄마와 함께 냄비도 두드려보고 함께 요리 재료도 썰어보는 일련의 과정들이 우리 아이들의 뇌 발달에 훨씬 이롭다고 생각합니다.

     

    빈 종이에 크레파스를 잡고 그리고, 뿌리기도 해 보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덧입힐 수 있고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이 활짝 열릴 수 있습니다. 저희 아이들은 저와 함께 주방 식탁 위에서 도마 위에 양배추나 버섯 등 음식 재료들을 올리고 아이용 칼로 잘라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본인이 선택한 식재료로 직접 썰어보고, 프라이팬 위에서 요리가 되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놀이입니다. 

     

    놀이는 가장 완벽한 '사회성 실험실'이다

    "놀이는 마침내 다른 아이들과의 사회적 유대감을 형성함에 있어 매우 중요한 수단이다. 타협하는 법, 집단 활동하는 법, 유연하게 적응하는 법 등을 놀면서 배우고, 이는 청소년기와 성년기 동안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다."

    "놀이의 결핍은 뇌 발달 및 사회화에 끔찍한 결과를 초래한다고 주장했다."(p.191)

     

    아이들은 방구석 식당 놀이를 하며 자연스럽게 역할을 나누고, 순서를 정하며, 때로는 의견이 부딪혀 타협하는 과정을 겪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뇌의 입장에서는 고도의 사회성을 연습하는 치열한 시뮬레이션입니다. 비디오 게임 속 세상에서는 절대 배울 수 없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미묘한 감정선과 공감 능력을, 아이들은 땀 흘려 뛰어노는 현실 세계의 놀이 속에서 온몸으로 습득합니다.

     

    많은 아이들의 하루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학원과 숙제, 촘촘하게 짜인 일정들로 쉴 틈이 없습니다. 남는 시간마저 스마트폰이나 비디오 게임이 채워버리면서, 정작 스스로 규칙을 만들고 이리저리 부딪혀보는 '진짜 놀이'는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자유로운 놀이가 부족해지면 단순히 즐거움만 잃는 것이 아니라, 뇌의 실행 기능과 타인을 공감하는 사회성까지 함께 시들해진다는 사실을 우리는 꼭 기억해야 합니다.

     

    비싼 교구나 대단한 장난감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종이 상자 하나, 낡은 담요 한 장, 혹은 색칠할 수 있는 도화지 몇 장만 던져주어도 아이들은 스스로 멋진 세상을 창조해 냅니다. "난 네가 재미있는 걸 찾을 수 있을 거라 믿어"라는 부모의 따뜻한 믿음 한마디면 충분합니다. 텅 빈 시간 속에서 이리저리 궁리하며 만들어낸 그 놀이들이 아이의 두뇌를 가장 단단하게 엮어줄 테니까요.

     

    아이의 일정을 비워두고 거실 바닥에 앉아 30분 만이라도 아이가 주도하는 놀이에 기꺼이 초대되어 보세요. 저는 오늘 아침에도 제가 아기가 되어 "응애응애~ 저 쉬 마려워요 엄마!" 하면서 놀이를 했습니다. 아이들은 엄마의 어색한 연기를 보며 아주 즐거워한답니다. 서툴러도 곁에서 눈을 맞추며 "그래서 어떻게 됐어?"라고 맞장구쳐 주고, 이야기를 경청해 준다면 아이의 뇌는 눈부시게 성장할 것입니다. 자유 놀이는 아이가 세상을 배우는 가장 완벽한 공부이자, 자기주도학습을 완성하는 튼튼한 뿌리입니다. 오늘도 아이들과 뒹굴며 함께 성장하는 독서지도사 그로잉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