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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문해력. 서점과 방송을 휩쓸고 있는 문해력 붐 속에서 많은 학부모님들께서 내 아이만 뒤처지는 것은 아닐지 불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나 국어 시험지를 붙들고서는 모국어인데도 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하는 아이를 보면 부모님의 속이 어떨지 감이 오는데요. 부모님들의 불안감, 저 뿐 아니라 이 땅의 많은 부모님들께서 모두 느끼고 계시지 않을까요?
오늘은 나민애 교수님의 저서 『국어 잘 하는 아이가 이깁니다』를 바탕으로 국어 공부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나민애 교수님께서는 단호하게 말합니다. 국어는 사교육비를 퍼붓고 유명 과외 선생님을 대령한다고 해서 단기간에 성적이 오르는 과목이 절대 아니라고 말이죠. 오늘은 끝이 보이지 않는 국어 공부의 진짜 본질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국어 실력은 단기간에 오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흔히 한국인이니까 국어는 당연히 잘해야 한다고 착각합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쓰는 '말하기'는 자연스러운 습득의 영역인 반면, 텍스트의 속뜻을 파악하는 '읽기'는 고도의 훈련이 필요한 완벽한 '공부'의 영역입니다. 우리 모국어는 긴 역사 동안 방대하게 축적된 언어입니다. 표준어, 관용어, 사자성어부터 숨겨진 행간의 의미까지 파악하려면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모국어 실력 부족은 아이의 뇌 구조 결함이나 당장 해결해야 할 큰 사회문제가 아닙니다. 그저 아직 덜 채워졌을 뿐입니다. 아이의 문해력을 기르기 위해 부모님이 반드시 장착해야 할 '초등 국어 지도 5계명'을 꼭 기억해 주세요.
- 절대 조급해하지 마세요: 부모의 조급증은 아이를 책과 영원히 멀어지게 만드는 지름길입니다.
- 장기 프로젝트임을 명심하세요: 대학 입시까지 12년 이상 계속할 각오로 중간에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 본전을 따지지 마세요: 내가 쏟은 시간과 학원비를 계산하며 아까워하는 순간 아이에게 부담으로 돌아갑니다.
- 아웃풋에 일희일비하지 마세요: 단원평가 점수나 독후감 글짓기 결과물에 집착하지 마세요. 인풋은 어마어마하게 들어가도 아웃풋은 굉장히 느리게 나오는 것이 국어입니다.
- 가랑비에 옷 젖듯 스며들게 하세요: 하루하루 조금씩 산을 옮긴다는 마음으로 가정에서 일상적인 모국어를 계속 부어주어야 합니다.
저는 우주와 책을 읽을 때, 꼭 지키는 원칙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내 아이의 상태를 먼저 보는 것입니다. 책을 읽는 것이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아이의 상태를 면밀히 파악할 수 있는 사람은 아이의 부모님뿐입니다. 책을 읽는 것도 내 마음이 먼저 안정이 된 후라야 그 내용이 잘 들어올 수 있죠. 또, 수준에 맞는 책을 읽는 것도 중요하고요. 그러려면 아이의 관심사를 아는 것도 필요하겠지요.
이처럼 아이의 상태를 먼저 파악한 후, 아이에게 가랑비에 옷 젖듯 조금씩 다양한 어휘를 들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날에는 책을 읽고 싶지 않을 수도 있겠죠? 그런 날이 온다면 과감히 읽지 않아도 된다고 이야기 해주고, 아이의 마음을 먼저 헤아려 주세요. 학교에서 어떤 사건이 있어서 마음이 뒤숭숭할 수도 있고, 스스로 힘들다고 느껴서 조금 쉬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아이의 국어 실력은 단거리 달리기가 아닙니다. 불안한 마음이 올라오더라도 멀리 보고, 아이를 보고, 지금 내가 무얼 위해 이러고 있는 것인지 되돌아 보아야 합니다. 책 읽기가 재미나 즐거움이 아니라 의무이고 혼나지 않기 위한 행위가 되면 아이의 독서 수명은 짧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꾸준한 독서만이 답입니다. 빠르게 걷는 것보다는 오래 걷는 것이 중요합니다.
불안감에 등록한 학원, 과감하게 끊어야 할 때는?
자녀가 학원에 다니고 있나요? 저는 학원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아이가 공부하는 과정들을 학원이 전부 대신해 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학원 설명회에 가 본적이 있는데요. 듣다보면, 꼭 바로 등록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분위기가 조성되곤 했습니다. 하지만, 세상 어디에도 모든 아이에게 잘 맞는 학원은 없습니다. 학원과 아이와의 궁합도 중요합니다.
또, 학원을 보내기로 결정하고서도, 학원 선생님과의 상담은 자주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의 상태를 서로 공유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을테니까요. 좋은 학원, 나쁜 학원으로 단정짓기 보다 지금 우리 아이에게 꼭 필요한 교육인가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학습 방향과 어떤식으로 학습이 이루어 지는지도 중요하겠죠. 아래의 표는 학원을 중단할 타이밍에 대한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참고하시어 아래의 5가지 신호 중 하나라도 보인다면, 그것은 포기가 아닌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라 생각하시며 학원을 끊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학원 중단 타이밍 | 끊어야 하는 이유와 대안 |
|---|---|
|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없을 때 | 학원 뺑뺑이만 돌고 스스로 책을 읽고 파악하며 생각하는 시간이 없다면 국어 실력은 절대 늘지 않습니다. |
| 2~3개월이 지나도 학원을 싫어할 때 | 억지로 끌고 가지 마세요. 차라리 그 시간에 아이 손을 잡고 학교 도서관이나 동네 서점에 가서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직접 고르게 하는 것이 낫습니다. |
| 수준에 맞지 않는 어려운 책을 읽힐 때 | 어려운 책을 억지로 읽는다고 문해력이 길러지지 않습니다. 학원 진도에 맞추느라 깊이 읽는 습관이 망가지고 있다면 당장 멈추어야 합니다. |
| 책을 안 읽고 가서 보강 잡는 횟수가 늘 때 | 숙제로 내준 책을 읽어가지 못해 학원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거나, 정기 테스트 점수가 낮다고 계속 전화가 온다면 그 학원은 현재 아이와 맞지 않는 것입니다. |
| 혼자 공부할 때와 시험 점수가 비슷할 때 | 내신 국어 시험을 한 번쯤 혼자 힘으로 준비하게 해보세요. 학원에 다녔을 때와 결과를 비교해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
'독서'와 '꾸준히'는 궁합이 잘 맞습니다. 꾸준히가 잘 되지 않을 경우 학원을 다니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학원이 아이 독서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아이를 학원에 보내야만 부모가 마음이 편하다는 이유만으로 학원을 강요해서는 안되겠죠. 아이가 스스로 책을 읽고 생각할 수 있도록 올바른 질문을 던져주고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아이의 문해력을 생각하기 전에, 엄마의 언어를 되돌아보자
학원을 무조건 보내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학원이라는 시스템을 정기 구독하듯 영리하게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시기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학원은 다 다를 수 있으니, 맹목적으로 믿고 따르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입니다. 또, 학원을 보낼 때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가장 중요한 기준은 유명 학원의 레벨 테스트 결과나 대치동의 커리큘럼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오직 '내 아이의 현재 수준'이 유일하고 절대적인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모국어는 '엄마의 언어'입니다. 대학이 궁극적으로 요구하는 고도의 인지력과 판단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초중등 시절에 탄탄한 이해력과 분석력을 길러야 합니다. 그리고 이 힘은 지문 몇 개를 더 푼다고 길러지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부모와 나누는 풍성한 대화, 내 아이의 수준에 딱 맞는 즐거운 독서 경험을 통해 가랑비에 옷 젖듯 천천히 길러집니다.
절대 내 아이의 키를 학원의 침대에 억지로 늘려 맞추려 하지 마세요. 아이의 속도를 믿고, 매일 조금씩 따뜻한 모국어의 세계로 적셔주는 현명한 부모님이 되어주시길 응원합니다. 오늘도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성장을 꿈꾸는 독서지도사, 그로잉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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