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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자녀교육

초등 뇌과학, 아들과 딸의 뇌는 어떻게 다를까? 맞춤형 양육 지침

그로잉곰 2026. 8. 8. 11:59

목차


    초등학교 3학년 첫째 아이를 키우며, 또 현장에서 수많은 아이들의 독서 지도를 하며 매일같이 체감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아들과 딸은 정말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것입니다. 어떤 날은 외계인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우리 아이들, 과연 성향 탓일까요?

    데이비드 윌시 박사의 『스마트 브레인』을 통해 알아보는 뇌과학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 오늘은 '뇌에도 성별이 있다'는 흥미로운 주제를 바탕으로, 아들과 딸의 뇌가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부모로서 어떤 맞춤형 양육과 대화법이 필요한지 깊이 있게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아들과 딸의 뇌 구조 차이와 올바른 대화법을 배우기 위해 독서지도사 엄마가 읽은 스마트 브레인 책

     

    언어 천재 딸과 행동파 아들, 호르몬이 만든 '감정 뇌'의 비밀

    "남아와 여아의 뇌가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성호르몬이다. 남아는 테스토스테론이 높고, 여아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농도가 높다. 테스토스테론은 감정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며, 특히 쉽게 화를 내게 만들고 위험과 스릴을 추구하게 한다."

    "여학생들은 언어 기억력, 맞춤법, 언어 유창성 등에서 월등하다. 여성 뇌에는 언어능력이 '빌트인'으로 장착되어 있다. 여성은 언어와 관련하여 좌우 뇌를 모두 사용하는 반면, 남성은 좌뇌만 사용하는 것이다." (p.332)

     

    이 책의 언어 영역에서의 남녀 차이를 읽으며 나와 남편, 10살 딸과 4살 아들을 떠올렸다. 나의 딸인 우주가 어렸을 때가 생각이 난다. 우주는 분당구에 위치한 행복 가득 산부인과에서 태어났다. 2017년 겨울 어느 날. 나는 24시간이 다 되어가는 진통을 겪으며 아이를 낳았다. 3.62kg의 건강한 여자 아이. 그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출산을 하면서, 아이를 낳은 후에는 한참 동안이나 고생을 했다. 분만을 할 때 아이의 어깨가 산도를 치고 나와 열상이 아주 심각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의뢰서까지 받아 들고, 큰 병원에 가고 2주 후에 다시 재수술을 했던 기억이 있다. 당시에는 말도 못 할 정도로 고통이 극심했지만, 아이의 눈을 맞추며 행복했던 기억은 아직도 기억 속에 선명하다.

     

    특히 우주는 나와 시선을 잘 맞추었다. 나는 아이가 하회탈처럼 웃는 모습을 할 때는 그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아 얼른 카메라를 들곤 했다. 나와 시선을 잘 맞추고, '나의 이야기를 잘 듣고 있다'라는 생각을 했었던 첫째 아이의 모습을 이 책에서 설명해주고 있었다. 심리학자 레베카 리브가 실험을 했는데, 그 실험 결과가 출산 직후부터 백일까지 여아의 눈 접촉과 시선 교환이 남아에 비해서 4배나 많다는 것이었다. 

     

    반면 아들인 태양이는 물론 엄마와 눈을 마주치곤 하지만, 행동 양식이 많이 다르고, 엄마가 무언가 이야기를 해도 잘 쳐다보지 않은 적도 많았으며, 엄마가 만지지 말라고 말을 해도 듣지 않고 물건을 만지곤 했습니다. 말을 잘 듣지 않으면 순간적으로 욱하는 감정이 올라오기도 했지만, 얼굴을 보면 사랑스러워서 웃음이 났던 기억이 납니다. 아들은  몸으로 부딪히고 경쟁하는 것을 즐기며 때로는 위험한 행동으로 부모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곤 합니다. 이것은 결코 아이가 '문제아'라서가 아닙니다. 아들의 뇌를 지배하는 테스토스테론과 여아의 언어 능력을 극대화하는 에스트로겐의 자연스러운 작용일 뿐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아들에게는 '감정 읽어주기', 딸에게는 '경청하기'

    "아들에게는 감정을 말로 표현해서 읽어주는 방식으로 공감을 나타낼 수 있다. '네 마음이 지금 매우 화가 날 것 같아. 속상하지?'"

    "딸은 말로 스트레스를 푸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하는 말을 충분히 들어주고 다양한 방식의 표현들을 중간에 끊지 않고 진지하게 경청하려는 모습을 보이도록 한다." (p.335)

     

    저는 아들에게는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것을 격려하고, 표현한 감정에 적극적으로 공감하면서 지지와 격려를 아끼지 않습니다. 또, 딸에게는 딸의 이야기를 경청하되 아이가 슬픔의 소용돌이에 빠져들 것 같으면 잘 빠져나올 수 있도록 이끌려고 노력합니다. 어제 저녁, 사랑스러운 딸 우주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친구의 생일 파티에 초대받지 못해서 속상하겠구나. 그런 상황에서는 엄마도 슬플 것 같아. 모든 친구들이 가니?"

    "가는 애도 있고, 안 가는 애도 있어요."

    "그럼 안 가는 친구들을 우리 집에 초대해서 하룻밤 자는 건 어때? 엄마가 피자 쏠게. 재미있는 영화도 준비해주고."

    "잘 모르겠어, 엄마."

    "꼭 오늘 밤에 결정할 필요는 없어. 내일 친구들과 다시 이야기해봐. 친구들과 상의 후에 또 얘기해 보자."

     

    호르몬과 뇌 구조가 다르다면, 부모의 대화법도 마땅히 달라져야 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데 서툰 아들에게는 부모가 먼저 아이의 감정에 이름표를 붙여 대신 읽어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반면, 관계와 소통을 중시하는 딸에게는 섣부른 조언이나 해결책 제시는 금물입니다. 쏟아내는 수다를 중간에 끊지 않고 묵묵히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딸은 깊은 공감과 위로를 얻고 스트레스를 털어내게 될 수 있습니다.

     

    뇌의 차이는 우열이 아니다! 경험이 만드는 '신경 가소성'

    "두뇌의 차이는 옳고 그름 혹은 우열을 의미하지 않는다. 남녀 차이를 말할 때, 그것은 집단 간의 평균을 의미하는 것이지 개개인의 차이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뇌의 신경 회로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경험'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고정적인 성 역할에 근거하여 자녀의 기회를 박탈하지 않는다. 아들에게는 읽기, 쓰기 및 대화법을 신경 써서 가르친다. 딸에게 수학과 과학을 공부하도록 장려한다." (p.338)

     

    내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점은, 책의 내용을 이해하고 아이들에게 적절한 지침을 주되 이를 '일반화'하여 고지식하게 적용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뇌과학적 통계가 자칫 아이의 한계를 규정하는 '편견'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인간의 뇌는 고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뇌를 어떻게 쓰고 어떤 환경에 노출되느냐에 따라 아이의 뇌는 무궁무진한 방식으로 변화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다양한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 경험 속에서 뇌의 새로운 신경 회로가 만들어질 뿐만 아니라, 평생 가슴 뛰게 할 '좋아하는 일'을 찾게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살면서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여정입니다.

     

    사실 저 역시 꽤 뒤늦게 제가 좋아하는 일을 찾았습니다. 고등학생 시절에는 그저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는 것을 좋아해 처음에는 대학에 가지 않으려 했고, 친정엄마의 권유로 간호 학원에 다녔습니다. 이후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취득해 치과에서 수년간 일을 했죠. 그러던 중 우연히 영등포에 있는 한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조금씩 독서의 세계에 눈을 뜨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가방에 책 한 권과 볼펜이 들어있지 않으면 몹시 불안해질 정도로 책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어디서든 읽고 적으며 제 세상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어른이 된 저조차도 우연히 마주한 경험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길을 찾게 된 것처럼, 우리 아이들의 뇌 역시 어떤 경험을 쥐여주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뇌과학적으로 아들에게 부족하기 쉬운 읽기와 쓰기, 대화법을 의식적으로 더 훈련시켜 주어야 하는 이유, 그리고 언어에 강한 딸에게 수학이나 과학 분야를 적극적으로 탐색할 기회를 열어주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통계에 갇혀 지레 포기할 것이 아니라,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낯선 경험들을 부모가 먼저 열어주어야 합니다.

     

    타고난 성향을 존중하되, 다양한 경험으로 뇌의 빈틈을 채워주는 것이 현명한 부모의 역할입니다. 아이들의 뇌는 지금 이 순간에도 끝없이 성장하며 변화하고 있습니다. 내 아이의 고유한 두뇌 특성을 파악하고 따뜻하게 이끌어주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독서지도사 그로잉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