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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자녀교육

스스로 공부하는 초등학생을 위한 매일 글쓰기 습관의 비밀

그로잉곰 2026. 8. 7. 11:21

목차


    초등학교 3학년 첫째 아이의 자기주도학습을 위해 『초등 자기주도 공부법』을 읽으며 한자, 독서, 계획 세우기에 이어 이번에는 대망의 '쓰기' 영역을 다루어 보려고 합니다. 모든 공부의 입력(Input)이 독서라면, 출력(Output)의 최고봉은 단연 글쓰기입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아이들이 빈 공책만 보면 얼어붙곤 하죠. 어떻게 하면 아이가 글쓰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매일 쓰는 습관을 들일 수 있을지, 책의 핵심 노하우와 독서지도사로서 느낀 점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아이의 매일 글쓰기 습관과 필사 방법을 지도하기 위해 독서지도사 엄마가 꼼꼼히 읽은 초등 자기주도 공부법 책 페이지

    빈 공책이 두렵다면? '말하기'를 씨앗 삼아 시작하기

    "글을 쓰려면 보고 듣고 읽은 것도 많아야 하지만, 생각을 끌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쓰기라는 활동의 어려움과 부담스러움을 고려한다면 본격적인 글쓰기보다 말하기를 먼저 시도한 후에 자연스럽게 글쓰기로 넘어가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쓰기의 기초는 생각입니다. 생각이 능숙해지면 말이 되고, 말이 정리되면 글로 표현하기 시작합니다. 간식을 먹을 때 말하기를 좋아하는 아이는 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합니다. 말하기를 씨앗 삼아 글로 꽃 피울 수 있게 해 주세요." (p.151)

     

    쓰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독서지도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는 저도 빈 화면에 깜박이는 커서를 보면 눈앞이 하얘질 때가 많습니다. 쓰는 경험을 많이 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더 두려웠던 것 같기도 합니다. 쓰기와 관련한 책들을 읽어보면, 쓰는 사람으로 활동하는 작가님들께서도 글을 쓰기 전의 막막했었던 그 감정을 글로 토로해 내시기도 합니다. 많이 읽고 쓴 작가도 쉽지 않은데, 읽기와 쓰기의 양이 현저히 부족한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 과정이 힘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마음 속에는 항상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돌이켜보면 많은 시간 동안 쓰지 못하고 끙끙 앓고 있었습니다. 완벽하려는 욕심을 내려놓고 매일 조금씩 쓰는 활동을 이어가는 것. 그것을 쉼 없이 '매일 반복'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당장 눈앞에 달라지는 변화가 없더라도 그 과정 자체를 즐기고, 감사하며 살아가야겠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백지에 무작정 일기를 쓰라고 하면 어른들도 한참동안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글을 쓸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서는 학교에서 돌아와 간식을 먹으며 쫑알쫑알 쏟아내는 이야기들이 바로 가장 훌륭한 글감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그 친구가 그렇게 말했을 때 넌 기분이 어땠어?", "그래서 어떻게 해결했어?"라며 부모가 적절한 질문으로 이야기를 길게 확장해 주면, 아이는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던 생각들을 논리적인 언어로 정리됩니다. 그 말들을 그대로 공책에 옮겨 적기만 해도 훌륭한 일기 한 편이 완성되니 부담 없이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글쓰기 거부감을 없애는 마법, '세상에서 가장 느린 독서, 필사'

    "생각을 글로 표현하기 힘들어한다면 생각하지 않고 따라 쓰기만 하면 되는 필사로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악필을 교정하고 맞춤법을 익히는 데 도움을 줍니다. 책을 대충 휙휙 읽고 마는 습관이 있는 아이에겐 정독 습관을 들이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할 만해야 오래 씁니다. 필사 첫날엔 재밌다고 몇 장을 쓰는 아이들이 있지만, 안 됩니다. 모든 공부는 재미있을 때 끊어주는 게 좋습니다. 어제 재밌었던 기억이 남으면 오늘도 씁니다. 하루에 한두 문장이면 충분합니다." (p.153)

     

    독서 지도를 하다 보면 글쓰기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럴 때 좋은 처방전이 될 수 있는 것이 바로 '필사'입니다. 필사는 창작의 고통 없이 좋은 문장력을 그대로 흡수할 수 있는 최고의 훈련법입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팁은 '재미있을 때 끊어주기'입니다. 아이가 의욕에 넘쳐 열 문장을 쓰겠다고 해도, 분량을 많이 하지 않고, 일단 부담없이 한 두문장만 따라 써보는 건 어떨지 이야기 나누는 것입니다. "아, 더 쓸 수 있는데 아쉽다!"라는 감정이 남아야 다시 스스로 연필을 쥐게 됩니다.

     

    저는 A4 클리어 화일안에 새로운 달이 되면 아이들이 따라 쓸 수 있는 자료를 만들어서 파일안에 한 장씩 껴주곤 합니다. 노트 한 권과 한 달에 A4 용지 한 장에 4편의 글을 담아 두었습니다. 그때마다 내용은 달라지는데, 짧은 속담과 뜻을 적을 때도 있고, 좋은 글귀나 시 한 편을 따라 쓸 수 있도록 시를 적어서 프린트해서 아이들에게 나누어 줍니다. 여기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이들이 숙제로 받아들이고 부담스러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점입니다. 내 손으로 꾹꾹 눌러가며 쓰면서 좋은 글들이 내 마음에 오롯이 담기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한 장씩 나누어 주고 있습니다. 필사 후 본인이 한 것을 뽐내려고 교실로 가지고 오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때 도장을 찍어주며 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 아이는 밝은 미소를 지어보이며 화답해 주곤 합니다. 

    초등 3학년, 매일 1편 쓰는 '작가 노트'와 추천 도서

    "글쓰기는 오랜 시간에 걸쳐 다듬으며 완성시켜 나가야 하는 영역입니다. 조급해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가 아이에게 바라는 건 소박합니다. '내 생각과 감정을 글로 표현할 수 있는 기본적인 글쓰기'예요."

    "3학년이 되면 아이만의 작가 노트를 만들어주세요. 일기든, 독서록이든, 시든, 슬라임 레시피든 무엇을 써도 상관없습니다. 어떤 글을 얼마나 쓰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매일 한 편을 쓰는 게' 중요합니다." (p.160)

     

    초등학교 3학년은 본격적으로 매일 글쓰기 습관을 잡기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예쁜 공책을 한 권 마련하거나, 사용하고 있는 노트에 작가 노트라고 멋지게 적어주세요. 특정한 형식을 두지 않고, 아이가 쓰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쓰게 두는 것이 핵심입니다. 저는 딸에게 창용쌤의 행복 필사 노트를 한 권 선물해 주고, 노트에 글을 써보자고 했습니다. 딸 아이는 필사 노트를 쓰면서 기분도 좋아진다며 밝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물론 못하는 날도 있습니다. 하루 일과를 떠올리며 일기를 적기도 하고요. 저는 아이들과 글 쓰는 사는 재미를 조금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만약 글을 쓰다가 글감이 떨어지는 날이 온다면, 『창의력을 키우는 초등 글쓰기 좋은 질문 642』, 『일기 쓰기 재미 사전』, 『창의력을 키워주는 하루 한 장 초등 글쓰기』, 『한 문장부터 열 문장까지 초등 글쓰기』 같은 책들을 참고해 보는 것도 훌륭한 방법입니다. 부모와 아이 모두 느긋하게 힘을 빼고 시작해야 글쓰기라는 긴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습니다. 한 줄이 열 줄로 늘어나는 마법 같은 성장을 믿고, 오늘 당장 작가 노트를 펼쳐서 적어봅시다. 오늘도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독서지도사 그로잉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