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아이들마다 똑같은 책을 읽어도 어떤 아이는 내용을 쏙쏙 흡수하는가 하면, 다른 아이는 내용 겉핥기에 그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우리 아이가 이해를 잘 못하는 건가?" 하고 속상해하시기도 하는데요. 그 차이는 단순한 지능의 문제가 아니라, 뇌 속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길'이 얼마나 잘 닦여 있는지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
오늘은 한상무 님의 저서 『책을 읽으면 왜 뇌가 좋아질까? 또 성격도 좋아질까?』에 담긴 뇌과학 이야기를 통해, 아이의 뇌 속에 뻥 뚫린 정보 고속도로를 만들어주는 '백색질'과 독서의 놀라운 상관관계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뇌 속의 정보 고속도로, '백색질'이란?
"백색질을 뇌 전체를 연결하는 도로나 고속도로로 간주하면 쉽게 이해된다."
"사람이 생각을 많이, 깊이 할수록 백색질은 많은 연결을 만들고, 그 결과 사람의 사고 능력이 높아진다."(p.140)
백색질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저는 한상무 저자님의 책을 읽으며 '백색질'이라는 단어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미엘린'은 예전에 다른 책에서 읽은 적이 있어서 기억 속에 저장되어 있었는데요, 백색질은 이번에 책을 읽으며 처음 익히게 된 것입니다. 우리의 뇌에는 신경 신호를 주고받는 뉴런이 모인 '회색질'과, 뇌의 여러 부위를 서로 연결해 주는 '백색질'이 있습니다. 백색질은 수많은 신경 섬유(축삭)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를 덮고 있는 미엘린 수초가 하얀 지방 성분이기에 백색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백색질은 그 자체에서 사고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언어 피질과 청각 피질 등을 이어주는 아주 중요한 교환 장치 역할을 합니다. 아이가 새로운 것을 배우고 깊게 생각할수록 뇌의 여러 부위를 잇는 이 백색질 고속도로가 더욱 촘촘하게 열린다고 생각하면 쉬울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나는 지금껏 생각을 얼마나 깊이 있게 했을까라는 질문에 선뜻 대답하기가 어렵게 느껴집니다. 어쩌면 이 질문 자체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야 하니 회피하고 싶은 것일까요?
우리는 한 번뿐인 각자의 소중한 인생을 살아가면서, 보다 더 현명한 생각을 하고 지혜로운 판단을 해서 행복하게 살아가야 합니다. 물론, 살아가면서 항상 그러기가 어디 쉽겠습니까.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이기에 생각을 하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생각하기에 서툰 저도 조금이라도 더 나은 생각, 더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매 순간을 감사하며 살아가야겠습니다.
독서 능력과 백색질의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독서 연결망의 일부인 좌측 측두-두정 부위 내의 백색질 구조가 정상적인 독자들과 미숙한 독자들 간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백색질 부위들의 발달 비율(FA)은 아이들의 독서 시험 점수를 예측할 수 있게 해 준다."(p.145)
실제 뇌과학 연구 결과, 백색질의 구조적 연결성은 독서 능력과 매우 강력한 상관관계를 보였습니다. 신경과학자 게일 도이치 연구팀이 아이들의 뇌를 직접 검사해 본 결과, 책을 잘 읽는 아이들과 더듬더듬 읽는 미숙한 아이들은 좌측 뇌의 백색질 구조부터가 달랐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백색질이 나이에 따라 변화하며, 특히 아동기에는 큰 변화가 일어난다는 점입니다. 백색질의 연구에서 백색질의 미엘린화 패턴 연구는 매우 중요한데, 3~6세 사이에 중요한 변화가 전두엽의 연결망 내에서 발생하게 됩니다. 감각 영역과 독서 영역을 연결하는 신경 다발은 초등학생 시기인 8~11세에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때 뇌 속의 정보 고속도로가 잘 정비되지 않으면, 마치 꽉 막힌 도로처럼 뇌의 신경 신호 전달이 방해를 받아 문해력 발달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입니다.
독서 능력은 성인들과 아이들 모두에서 뇌의 두 반구를 연결하는 최대의 백색질 통로인 뇌량 내의 좌반구와 우반구 사이의 연결성 정도와 상호 관련된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니, 백색질 부위를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꾸준한 독서로 단단한 기반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양질의 책을 꼼꼼히 정독하며 읽고 생각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오늘도 저는 아침에 큰 딸 우주와 함께 도서관에 땀을 뻘뻘 흘리며 다녀왔습니다. 도서관이 고지대에 있어서 걷다 보니 땀이 계속 났던 것입니다. 도서관에 도착해 땀을 식히고 책을 읽고 밖에 나와서는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운동 직후에 책을 읽을 때는 집중도 잘 되고, 기분도 정말 좋습니다. 오늘 도서관 앞을 지나가는데, 미용실 간판을 보았습니다. '제 인생에서 있어서 성공은 미용을 사랑한 것입니다' 미용실의 간판 이름이었습니다. 저는 속으로 되뇌었습니다. 내 인생에서 있어서 성공은 책을 사랑한 것이다!
6개월의 낭독 훈련이 만든 뇌 구조의 기적
"집중적인 독서 교육 프로그램에 의해 미숙한 독자들의 백색질 용량과 통합성을 증가시킴으로써 독서 능력의 향상을 가져올 수 있음이 입증되었다."
"문학 텍스트는 독서 과정에서 확산적 사고를 지속적으로 실행해 나감으로써 독자의 창의적 사고를 자극한다."(p.148)
이미 독서 능력이 늦은 아이는 영영 백색질의 용량을 넓힐 수가 없는 것일까요? 다행히도 뇌과학자 마셀 저스트 연구팀이 희망적인 결과를 증명했습니다. 독서 기능이 미숙한 8~10세 아이들에게 6개월 동안 매일 단어와 문장을 반복해서 '소리 내어 읽는' 집중적인 치료 교육을 받게한 후, MRI 스캔을 실행했는데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훈련을 받은 아이들은 언어를 담당하는 뇌 영역의 백색질 용량이 뚜렷하게 증가했고, 단어 발음 기능이 향상되며 훨씬 편안하게 책을 읽게 된 것입니다. 아이들이 신경 회로를 반복해서 사용하자, 뇌가 스스로 축삭을 따라 고속도로를 새롭게 포장해 준 것입니다. 반면, 치료 교육을 받지 않은 미숙한 독자들에서는 어떤 백색질의 변화도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조금 늦게, 더듬거리며 읽는다고 해도 조급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매일, 꾸준히, 천천히 정독하며 문장을 읽어 내려가는 그 순간순간마다, 아이의 뇌 속에서는 더 빠르고 튼튼한 '백색질 고속도로'가 새롭게 뚫리고 있을테니까요. 특히, 문학 작품을 꾸준히 읽는 것이 뇌의 확산적 사고를 자극해 창의성까지 길러주는 완벽한 촉매제가 된다고 하니 다양한 문학 작품을 자주 접할 수 있도록 도와야겠습니다.
오늘부터라도 아이가 좋아하는 문학 책을 골라 매일 10분씩 꾸준히 읽을 수 있도록 습관을 들여주세요. 처음엔 10분, 그 다음은 15분, 30분. 차츰 늘려가면 됩니다. 그렇게 우리의 뇌 전체가 경이롭게 변화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며 함께 성장하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독서지도사 그로잉곰이었습니다.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2026.08.12 - [초등 자녀교육] - 초등 문해력의 비밀, 뇌과학으로 푸는 '작업기억'의 힘
초등 문해력의 비밀, 뇌과학으로 푸는 '작업기억'의 힘
아이에게 책을 읽히고 나서 "방금 읽은 내용이 뭐야?"라고 물었을 때, 아이가 꿀 먹은 벙어리가 되거나 엉뚱한 대답을 하는 경험, 겪어보셨나요? 분명 눈으로는 글자를 또박또박 잘 읽었는데 왜
booklovehj7.com
2026.08.13 - [초등 자녀교육] - 초등 독서법, 뇌를 춤추게 하는 '정밀독'의 기적
초등 독서법, 뇌를 춤추게 하는 '정밀독'의 기적
아이들이 책을 읽는 모습을 지켜보면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뉩니다. 어떤 아이는 글자를 하나하나 씹어 먹을 듯이 꼼꼼하게 읽어 내려가고, 어떤 아이는 만화책을 보듯 휙휙 넘기며 줄거리만 대충
booklovehj7.com
'초등 자녀교육'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책 많이 읽는 아이가 성격도 좋다고? 꾸준히 독서를 하면 달라지는 뇌의 변화 (0) | 2026.08.16 |
|---|---|
| 초등 독서 교육의 비밀, 문해력이 늘어나는 아이의 뇌에서 일어나는 일 (0) | 2026.08.15 |
| 초등 독서법, 뇌를 춤추게 하는 '정밀독'의 기적 (0) | 2026.08.13 |
| 초등 문해력의 비밀, 뇌과학으로 푸는 '작업기억'의 힘 (0) | 2026.08.12 |
| 초등 문해력 키우는 교과서 메모 글쓰기 (0) | 2026.08.12 |